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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지금,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불교계에 급히 사과를 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찰과 불교단체를 '종북좌파'로 몰아붙이는 논평을 내 불교계로부터 거센 공분을 샀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불교계 법보신문은 "정 후보 측은 박원순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보수성향의 한 월간잡지의 보도 내용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논평을 내 불교계를 의도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법보신문 캡쳐 이미지



법보신문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5월26일 월간조선 6월호 보도와 관련해 대변인 논평을 내고 '박원순 후보가 시장으로 재임한 3년 동안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좌파 등 특정정치 성향 단체에 서울시 예산 최소 138억 원을 지원했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정 후보측은 '광우병 집회와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북한 핵무장 정당화 집회를 연 불교계 인사가 있는 사찰에도 30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며, '시민의 혈세를 종북좌파를 후원하는데 쓴 것에 대해 박원순 후보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법보신문에 따르면, 월간조선은 2014년 6월호 '3년간 특정 정치성향 단체에 준 돈만 최소 138억 원' 제하의 기사에서 "박원순 시장이 재임기간 동안 정치적 편향성이 뚜렷한 단체에 시민의 혈세를 지원했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월간조선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거나 좌파 성향의 승려가 주지인 사찰에 32억 원을 집행했다"며 서울 진관사와 금선사를 비롯해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대한불교청년회 등을 '특정성향' 의심단체로 지목하고 이들 단체에 지원된 예산을 공개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월간조선은 "은평구 소재 진관사는 3년 동안 서울시로부터 30억 3,000만 원을 지원받았다"며, "주지 계호 스님은 불교환경연대 지도위원으로 불교환경연대와 실천승가회와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을 이유로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종로 금선사도 '소외계층을 위한 행복만들기 국내여행 운영'을 맡기면서 8,100만 원을 지급했다"며, "이 절 주지 법안 스님은 실천승가회 사무처장과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라고 주장으며, '서울시 특정성향 의심단체 지원 현황'표에서 불교계 단체인 인드라망생명공동체(1,500만 원)와 파라미타청소년협회(1,200만 원), 대한불교청년회(1,000만 원) 등에도 예산을 지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법보신문은 "이에 대해 불교계 단체들은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불교 단체를 '종북좌파'로 일방적으로 보도한 월간조선과 이를 선거에 악용한 정몽준 후보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아무리 선거 때라지만 특정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불교계를 끌어들인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월간조선이 보도한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힌 금선사 주지 법안 스님의 말을 인용 보도했습니다.

실제 금선사가 서울시로부터 받은 지원금 8,100만 원은 템플스테이 시설지원금이었다지요? 게다가 월간조선이 보도한 '소외계층을 위한 행복만들기 국내여행 운영'과도 전혀 관련이 없으며, 특히 템플스테이 지원금 8,100만 원도 서울시의회가 2012년 서울시 예산을 책정하면서 템플스테이 활성화를 위해 9개 전통사찰에 대해 신청을 접수 받아 심사를 통해 지원 받은 예산이었을 뿐, 실천승가회 대표 역임과는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법안 스님은 "공정한 심사를 받은 템플스테이 시설 지원금을 좌파 주지이기 때문에 받은 것으로 폄하하는 것은 매우 악의적인 보도"라며 "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와 마찬가지로 파라미타청소년협회와 전준호 대불청 회장 등 여러 불교단체와 대표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합니다. 물론 정 후보의 공개사과와 함께 논평을 낸 대변인의 사퇴도 촉구했고요.

"앗 뜨거라" 싶었는지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이수희 대변인은 급히 보도자료를 내고 사태 진정에 나섰습니다. 정문준 후보 측은 먼저, "부주의한 언론보도 인용으로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서두의 말과 함께 "부처님의 자비가 온 세상에 가득하길 기원합니다"라는 인사를 올렸습니다.

이어, "박원순 후보의 이념편향적인 시정을 비판하는 논평에서 언론 보도를 인용함에 있어 불교계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인용된 점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부족한 논평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스님과 불자님들께서 넓은 아량으로 혜량해 주시길 앙망합니다"라며 사과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저희가 인용한 언론 보도가 사실과 다름을 널리 알리고 추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