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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한국기자협회'(기협)는 YTN 보도국장 시절 편파보도를 일삼은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의 청와대 홍보수석 임명에 대해 성명을 내고, "득달같은 ‘청와대행’ 비판에 앞서 그는 YTN 보도국장 시절 기계적 보도균형은 고사하고 편파방송을 일삼았던 인물"이라며, "보도국장 재임 당시 'BBK 가짜편지 단독보도'를 이유 없이 보류하고, 정부 비판 보도에 대통령의 화면과 육성을 빼라고 지시하는 등 보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성토했습니다.

'기협'은 또, "청와대의 현직 언론인 차출과 기자의 권력 욕심이 빚어낸 폴리널리스트의 잇단 등장을 접하면서 청와대의 부름에 NO라고 말할 진정한 언론인은 과연 없는 것인지 자괴감이 들 뿐”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기협'이 발표한 "청와대 부름에 NO라고 말할 언론인은 과연 없는가"라는 제목의 성명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이 지난 8일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임명됐다는 사실에 한국기자협회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윤두현씨는 어떤 인물인가. 한 언론인의 득달같은 ‘청와대행’에 대한 비판에 앞서 그는 YTN 보도국장 시절 기계적 보도균형은 고사하고 편파방송을 일삼았던 인물이었다. 보도국장 재임 당시 'BBK 가짜편지 단독보도'를 이유 없이 보류하고, 정부 비판 보도에 대통령의 화면과 육성을 빼라고 지시하는 등 보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 출신지를 바탕으로 정치권과의 친분 관계를 이용해 요직만 거친 ‘권력만 바라보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과하지 않다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YTN노조가 지난 2012년 5월 YTN 공정방송 등을 촉구하며 2주간 전면 총파업을 벌일 당시 YTN의 공정보도 근간을 무너뜨린 5적(敵) 중 한 명으로 윤씨를 꼽았을 정도다. 이런 인사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아무리 곱씹어 봐도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특히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해직언론인 복직문제 등 언론계의 산적한 현안을 감안할 때 이번 인사가 적절했는지 청와대에 되묻고 싶다. 더구나 실타래처럼 얽힌 YTN, MBC 등 해직언론인 문제를 조속히 풀어야 할 시점에서 기자들을 내쫓았던 장본인을 홍보수석이란 자리에 앉혔다는 점에서 이런 우려는 기우가 아닐 것이다.

홍보수석이란 자리는 단순히 권력의 ‘입’이 아니다. 국민과의 소통으로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통령이 아닌 국민을 향해 눈과 귀를 열어야 하는 자리다. 청와대의 현직 언론인 차출과 기자의 권력 욕심이 빚어낸 폴리널리스트의 잇단 등장을 접하면서 청와대의 부름에 NO라고 말할 진정한 언론인은 과연 없는 것인지 자괴감이 들 뿐이다.


6월 10일 오전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시민언론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윤두현 홍보수석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출처 - 미디어스



언론노조는 MB시절 정부가 발행한 '재래시장 상품권'이 외면받고 있다는 YTN 리포트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을 기사 첫머리에 언급한 것은 기사에 의도가 있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으니 기사를 고치라고 지시한 사람이 바로 2009년 당시 정치부장이었던 윤두현이었음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내곡동 사저 관련 보도를 누락·축소 지시한 것도 2011년 당시 보도국장이었던 윤두현이었으며, BBK 김경준 기획입국설 가짜 편지와 관련한 '단독 보도' 누락 또한 2012년 당시 보도국장이었던 윤두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후보 정준길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협박 택시기사 증언 누락으로 논란을 빚었던 인물 역시 2012년 당시 윤두현 YTN 보도국장이었다지요. 그 중에서도 압권은 2012년 YTN 파업에 참여한 여기자에게 성희롱성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인물이었다는 것!

이 정도면 시쳇말로 '박근혜 정부의 국민 염장지르기 신공' 만큼은 절대지경에 이르렀다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인사난맥상이야 정권 초기부터 줄기차게 지적되어 왔던 것이니 더 이상 언급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렇게까지 바닥을 드러낸 박근혜 정부라면, 감히 더 이상의 기대는 "눈꼽만치도 없다"라고 단언할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