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놀이-아기 잠지 똠이?
불탄의 開接禮/다섯살 놀이 : 2014. 6. 2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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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니 아빠. 학교 재밌어요.
-응, 그랬어? 오늘은 뭐하고 놀았는데? 아빠한테 한 번 보여줄래?
오늘도 여전히 막내는 어린이집을 학교라고 지칭합니다. 가만히 하는 말을 듣고 있노라니, 아마도 생일 케이크와 관련된 놀이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동그란 케이크 모양을 만들고, 입으로 "후~"하며 촛불을 끄는 상황을 연출하더니 조각을 낸 케잌을 접시에 담아내더랍니다.
아빠, 저는 생일이 언제예요?
-음... 우리 예원이는 10월에 태어났으니까 아직 멀었어. 왜? 빨리 생일 파티하고 싶어서 그래?
환한 웃음과 함께 한껏 고개를 끄덕이는 막내의 모습에 "아빠도 예원이 생일이 빨리 돌아오길 바랄께", 라는 말로 화답해 줍니다. 어쩌면 아이들한테는 바쁘게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온 가족이 한 데 모여 손뼉을 치고, 노래도 부르고, 음식을 나눌 수 있는 생일만큼 아주 특별한 날도 드물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막내를 한 번 꼬옥 안아주는데, 갑자기 아빠의 품을 벗어나 벌떡 일어난 막내가 노래를 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사랑으은 으..은이, 생일 축하합니다.
-와! 우리 딸, 노래도 아주 잘하네. 최고야, 최고!
아빠의 과장어린 탄성에 필을 받았는지 곧바로 신청도 안 한 앵콜송이 터져나옵니다.
어... 음.음.음. 또, 야호! 트라라, 하고... 아기 잠지 똠이
- 뭐, 뭐라고? 무슨 말이야? 그게 노래야?
막내가 답답했는지 다시 웅얼웅얼 소리를 내다가 마지막에서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아기 잠지 똠이"라고 하더군요.
순간,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잠지'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 때문입니다. '어린이집에서 또래 아이들에게 배운 노랜가', 싶은 것이 조금은 불안한 마음까지 들더랍니다. 무슨 노래인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으려 몇 번이나 막내에게 다시 시켜보았지만, 영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는 느낌만 들 뿐.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아!"하는 탄성이 절로 튀어나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겐 얼굴이 빨개지는 무안함을, 막내에게는 한없는 미안함을 가져야만 했습니다. 막내가 애써 부른 밝고 경쾌한 동요를 아빠는 부정적인 시선의 잣대로 예단했던 것이니 반성부터 하고 볼 일입니다. 더욱 많은 관심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사고가 그 무엇보다 절실했던 대목입니다.
-응, 그랬어? 오늘은 뭐하고 놀았는데? 아빠한테 한 번 보여줄래?
오늘도 여전히 막내는 어린이집을 학교라고 지칭합니다. 가만히 하는 말을 듣고 있노라니, 아마도 생일 케이크와 관련된 놀이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출처 - 딸기어린이집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동그란 케이크 모양을 만들고, 입으로 "후~"하며 촛불을 끄는 상황을 연출하더니 조각을 낸 케잌을 접시에 담아내더랍니다.
아빠, 저는 생일이 언제예요?
-음... 우리 예원이는 10월에 태어났으니까 아직 멀었어. 왜? 빨리 생일 파티하고 싶어서 그래?
환한 웃음과 함께 한껏 고개를 끄덕이는 막내의 모습에 "아빠도 예원이 생일이 빨리 돌아오길 바랄께", 라는 말로 화답해 줍니다. 어쩌면 아이들한테는 바쁘게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온 가족이 한 데 모여 손뼉을 치고, 노래도 부르고, 음식을 나눌 수 있는 생일만큼 아주 특별한 날도 드물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막내를 한 번 꼬옥 안아주는데, 갑자기 아빠의 품을 벗어나 벌떡 일어난 막내가 노래를 합니다.
출처 - 딸기어린이집
-와! 우리 딸, 노래도 아주 잘하네. 최고야, 최고!
아빠의 과장어린 탄성에 필을 받았는지 곧바로 신청도 안 한 앵콜송이 터져나옵니다.
어... 음.음.음. 또, 야호! 트라라, 하고... 아기 잠지 똠이
- 뭐, 뭐라고? 무슨 말이야? 그게 노래야?
막내가 답답했는지 다시 웅얼웅얼 소리를 내다가 마지막에서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아기 잠지 똠이"라고 하더군요.
순간,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잠지'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 때문입니다. '어린이집에서 또래 아이들에게 배운 노랜가', 싶은 것이 조금은 불안한 마음까지 들더랍니다. 무슨 노래인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으려 몇 번이나 막내에게 다시 시켜보았지만, 영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는 느낌만 들 뿐.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아!"하는 탄성이 절로 튀어나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겐 얼굴이 빨개지는 무안함을, 막내에게는 한없는 미안함을 가져야만 했습니다. 막내가 애써 부른 밝고 경쾌한 동요를 아빠는 부정적인 시선의 잣대로 예단했던 것이니 반성부터 하고 볼 일입니다. 더욱 많은 관심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사고가 그 무엇보다 절실했던 대목입니다.
아기 다람쥐 또미
- 한예찬 글, 조원경 곡
쪼로로롱 산새가 노래하는 숲속에 예쁜 아기 다람쥐가 살고 있었어요
울창한 숲 속 푸른 나무 위에서 아기 다람쥐 또미가 살고 있었어요
야호 랄라 노래 부르자 야호 숲 속의 아침을 랄랄라
야호 트랄라 귀여운 아기 다람쥐 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