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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정치와 반목정치" - 참으로 그럴 듯한 말입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정치판에서는 프로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어떤 위인의 입에서나 나올 법한 말입니다. 그리고 이 같은 말은 오늘(9월 30일) 있었던 새누리 국무회의에서 박근혜의 국회정상화 촉구 발언과 함께 나왔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온 박근혜의 유체이탈화법도 오늘 만큼은 너무나도 특별했다는 생각입니다. 이름하여, "절.대.지.경."이라는 최고 경지라고 해야 마땅할까요?

만약, 이 같은 정치판을 강호라고 한다면, 한 명의 영웅이 강호를 일통할 수 없다는 것과, 과연 뉘라서 어느 개인이 강호를 독점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을 떨쳐낼 수 없을 것입니다.


출처 - 청와대



그래서일까요? 박근혜의 장외와 반목을 강조한 유체이탈화법의 정치 메시지는 너무나도 거센 비판과 성토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당연히 청와대는 뭐라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트위터 동원하면서까지 자뻑정치에 혈안이었습니다.


출처- 청와대 트위터



그것도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제43회 국무회의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국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주문하고, 장외정치와 반목정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소신과 철학을 갖고 각자 부처 운영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는 뒷북 고해성사까지 해가면서.

어눌한 언행은 상대편으로 하여금 찬스를 주기 마련!! 당연히 새정치연합의 추미애 의원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분열과 반목정치의 진원지는 청와대"라며, "국민통합이 수첩에만 있다면 국민 분열이 영구화 될 수밖에 없다"고 맹렬한 공격에 나섰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 없이 반목정치를 깰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한정애 대변인 역시 트위터를 통해 "국회 정상화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상을 이어가는 시간에 잘 해달라는 격려가 아닌 쪽박을 깨는 듯한 발언을 격정적으로 쏟아내시는 의도는?"이라며 박근혜에 대한 의구심을 고스란히 표출하고 나섰습니다.

학계와 법조계에서도 매한가지입니다. 김정범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반목의 장막을 거둘 수 있는 사람은 지금 박 대통령 밖에 없다"며, "대립의 정치,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상생의 정치, 덧셈의 정치를 만들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된다"는 입장을 트위터를 통해 밝혔으며, 민변 언론위원장을 역임한 안상운 변호사 역시 트위터에서 "이런걸 보고 적반하장"이라며 고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정말이지 한 나라의 대통령이 얼마나 쉽게 망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생각 없이 내뱉은 최고통수권자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무거운 값어치를 담보로 하는지 여실히보여준 오늘이었다는 생각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