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발행 신문 '교육희망'은 10월 27일자 기사 - "박근혜 ‘교과서 통합론’, 유신선포문과 비슷" - 에서 박근혜가 시정연설을 통해 밝힌 ‘통일 대비 교과서 통합론’과 박정희의 ‘1972년 유신선포문’이 상당히 유사하다고 보도했습니다.

'교육희망'은 기사를 통해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고 있는 박근혜가 27일 오전 시정연설을 통해 ‘통일 대비 교과서 통합론’을 내세웠다"며, "이 논리는 박정희의 1972년 유신선포문 논리와 비슷한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2015.10.27. 한겨레 그림판



-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확고한 국가관을 가지고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도 역사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자 우리세대의 사명입니다. (중략) 앞으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통해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 2015.10.25. ‘박근혜 시정연설’ 중에서

- “주변 정세의 급변하는 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 실정에 가장 알맞은 체제 개혁을 단행하여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중략) 이번 비상조치는 결코 한낱 정권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국권을 수호하고 나아가서는 5천만 민족의 영광스러운 통일을 이룩하려는 실로 우리 민족의 운명과도 직결되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확신합니다.” - 1972.10.17. ‘국가 비상사태 선언에 즈음한 특별 담화문’ 중에서


또한, '교육희망'은 박정희의 유신 선포 이유가 "급변하는 주변 정세 속에서 국권을 수호하고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였다며,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역사학계에서는 “국정제 추진은 다양한 역사교과서를 정권의 힘으로 강제적 단일화를 시킨다는 점에서 교육계의 유신선포와 같다”는 입장도 함께 보도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유신선포문 발표 다음해인 1973년 6월 18일에는 박정희가 사인한 ‘국사교과서의 국정화 방안 보고’ 문서(보고번호 제73-328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국정교과서의 당위성을 내세웠습니다.


1972.06.18. 박정희가 사인한 국정교과서의 국정화방안 보고 ©교육희망 윤근혁



- “국사교과서의 단일화로 민족사관의 통일과 객관화를 기함. (중략)새로운 가치관 확립을 위한 일관성 있는 교육을 위하여 가치관교육의 중핵이 되는 국사과목도 국정화가 요청됨.”


'교육희망'은 바로 이 같은 논리야말로 "박근혜 정권의 방침에 따라 ‘국정화 드라이브’에 나선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발언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강조한 뒤, "황 장관은 그 동안 여러 차례 '역사는 사실을 하나의 교과서로 가르쳐야 국론 분열의 불씨를 만들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며 날선 비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