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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캐릭터인 스누피. 그 스누피가 31년을 동반자로 함께 해 온 미국의 보험회사 메트라이프에게 '팽'을 당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10월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다수의 언론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고 하니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해야 하겠습니다만, 왠지 씁쓸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하여, 내년부터는 골프장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스누피 캐릭터와 메트라이프 로고가 새겨진 광고용 비행선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왜 메트라이프는 스누피를 통한 캐릭터마케팅을 포기한 걸까요?



당연히 비용 대비 광고효과가 미미한 것과 맞물려 소비자들의 니즈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일 테지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메트라이프가 지불하는 연간 스누피 캐릭터 사용료가 최대 170억 원에 달한다고 하니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2014년 피너츠 캐릭터 사용 계약을 갱신하는 것에만 연간 1,000만 ∼ 1,500만 달러(약 113억 원 ∼ 170억 원)를 지급해 왔다는 것.


물론, 메트라이프가 이렇듯 거액의 비용을 지불해 왔던 것은 스누피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메트라이프 측에서도 기업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이요, 보험 가입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데 스누피 캐릭터가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30년이 넘는 시간은 보험시장의 주요 고객층을 바꾸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 니즈 또한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즉, 스누피라는 캐릭터의 효용가치가 사라지게 된 것이지요. 더군다나 메트라이프 입장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생명보험사업을 분사, 일반 고객보다는 기업 고객의 임직원에 대한 생명·치과보험 등을 제공하는 사업에 치중할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메트라이프는 회사 로고와 슬로건도 함께 변경할 것이라고 하니 관심있게 지켜볼 일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