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뉴스8 김주하 뉴스 브리핑
[이런~ c팍] 10월 26일, 'MBN 뉴스8'에서 뉴스 브리핑을 진행한 김주하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문제의 뉴스 브리핑은 김주하가 최순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취한 것으로서 '박근혜 감싸기'의 전형적인 패턴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김주하의 코멘트부터 한 번 천천히 살펴볼까요?
최순실 씨에게
죄송하지만 오늘은 한 사람에게 이 시간을 할애할까 합니다. 최순실 씨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최순실 씨, 혹시 요즘 뉴스 보셨습니까? 대한민국이 지금 당신으로 인해 얼마나 난리가 났는지? 지난 3년 간 현 정권과 관련해 끊이지 않았던 소문의 배후가 당신이었다는 사실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정작 그 주인공인 당신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독일로 갔다는 소식이 마지막이고, 독일에서도 많은 언론이 당신을 찾고 있지만 흔적조차 없다고들 하더군요.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습니다.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대학생. 쉽지않은 인연으로 만나 40년 간 우정을 지켜오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했을 것이고, 물심양면 도움도 줬을 겁니다. 하지만 그 언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대통령은 더 이상 한 개인이 아닌 국가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입니다.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일진데,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져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언니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새 호의는 권력이라는 보상을 받게 됐고, 당신은 그 권력을 남용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언니를 넘어 나라를 위해 한 일이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죠. 하지만 덕분에 그 언니는 지금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죠.
MBN 뉴스8 캡처 이미지
'지금까지 언니 옆에서 의리를 지키고 있으니까, 이만큼 받고 있다'
당신이 한 말에서 보듯 당신은 이미 언니와의 의리가 순수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했죠. 당신 말대로 박 대통령과의 의리 때문이었다면, 나라가 들쑤셔놓은 듯 엉망이 된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빨리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당신은 떳떳하게 그동안 한 일을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합니다. 지금 당신의 언니가 처한 상황이 그렇습니다. 진심으로 '언니를 위해, 나라를 위해 한 일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숨지말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오십시오. 그리고 그 의리를 보여주십시오.
국민을 대신해 김주하가 전합니다.
[앗싸~ all커니] 이와 관련, 'PD저널'은 "박근혜 대통령은 피해자? 김주하 앵커 브리핑 논란"이라는 제목의 뉴스에서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8>의 김주하 앵커가 국정 농단 파문과 관련해 비서실세 최순실 씨를 가해자로, 박근혜 대통령을 피해자로 묘사한 브리핑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민주언론시민연합의 10월 27일 방송모니터 보고서의 내용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PD저널이 보도한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26일 방송된 <뉴스8> 방송에서 김주하 앵커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40년 인연을 편지 형식으로 브리핑했다. 이 브리핑에서 김주하 앵커는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대학생, 쉽지 않은 인연으로 만나 40년 간 우정을 지켜오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했을 것이고, 물심양면 도움도 줬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 언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대통령은 더 이상 한 개인이 아닌 국가를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앵커는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일진데,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져 있다”며 “물론 처음엔 언니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겠지만, 어느새 호의는 권력이라는 보상을 받게 됐고, 당신은 그 권력을 남용해버렸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이어 “덕분에 그 언니는 지금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게 됐다”며 “당신 말대로 박 대통령과의 의리 때문이었다면, 나라가 들쑤셔놓은 듯 엉망이 된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빨리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당신은 떳떳하게 그동안 한 일을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앵커는 “어제(9월 25일)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숩은 처음 봤다고들 한다”며 “며 최순실 씨를 향해 “진심으로 언니를 위해, 나라를 위해 한 일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숨지 말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위해 김주하가 전한다”고 김 앵커는 덧붙였다.
그러나 대통령의 책임을 최순실 씨와의 인연을 끊지 못한 데 국한시킨 이 브리핑이 과연 작금의 현실에 대한 언론의, 언론인의 상황 인식으로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난 27일 오후 발표한 모니터 보고서에서 “대통령의 책임을 단순히 최순실 씨와의 인연을 끊지 못한 것에 국한하는 이 브리핑은 박근혜 대통령도 피해자라는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의 입장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또한 “MBN이 청와대처럼 상황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거나, 역사상 최악의 국정농단 사건을 제대로 비판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듯하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국가기밀을 민간인이 보고 받고 청와대 행정관을 몸종 부리듯 할 수 있다는 김주하 앵커의 지나친 ‘배려심’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 붙임
2016.10.27 민언련 방송모니터보고서 중 일부, "대통령에 충정 보이려다 코미디한 MBN"
26일 방송사 저녁뉴스는 ‘최순실’이 주인공이었습니다. 7개 방송사 모두가 전체 보도의 절반 이상을 ‘최순실 국정개입’에 할애했고 TV조선은 30건 전부를 쏟아 부었습니다. 그만큼 상황은 ‘점입가경’입니다. JTBC는 최순실 씨가 외교‧안보 관련 국가 기밀까지 보고받고 있었고 여기에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이 관여되어 있다고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TV조선도 박근혜 대통령 옷값을 지불하는 최순실 씨의 영상을 추가 공개해 국가예산까지 마음대로 쓴 정황을 고발했습니다.
이렇게 국정전반을 좌우한 최순실 씨의 행태가 드러나면서, 그동안 거짓말로 일관한 대통령과 청와대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그동안 소극적인 수사를 벌인 검찰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뉴스 전체를 ‘최순실 국정개입’으로 장식한 방송사들은 이러한 비판을 보도에 잘 담았을까요?
최순실 씨에게 영상 편지 쓴 김주하 앵커, #그런데 대통령은?
26일 무려 22건의 ‘최순실 국정개입’ 보도를 이어간 MBN의 마지막 관련 보도는, 김주하 앵커의 <뉴스초점>(10/26 http://bit.ly/2eOprls )이었습니다. 이 코너는 수차례 화제가 된 바 있는 JTBC의 <앵커브리핑>을 차용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 최악의 ‘국정농단’에서 대통령 책임 지우려는 MBN 김주하 앵커(10/26)
김주하 앵커는 이날 최순실 씨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브리핑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이상합니다. 최순실 씨는 ‘국정농단’의 가해자, 박근혜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희생된 ‘피해자’로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김 앵커는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대학생…쉽지 않은 인연으로 만나 40년 간 우정을 지켜오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했을 것이고, 물심양면 도움도 줬을 것”이라며 최 씨를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이어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일진데,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져있”다고 대통령을 걱정했습니다. 김주하 앵커는 “물론 처음엔 언니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새 호의는 권력이라는 보상을 받게 됐고, 당신은 그 권력을 남용해버렸습니다”라고도 말합니다.
대통령의 책임이 단순히 최 씨와의 인연을 끊지 못한 것에 국한된다니, MBN도 청와대처럼 상황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거나, 역사상 최악의 ‘국정농단’ 사건을 제대로 비판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가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국가기밀을 민간인이 보고 받고 청와대 행정관을 몸종 부리듯 할 수 있다는 김주하 앵커의 지나친 ‘배려심’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김주하 앵커는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합니다. 지금 당신의 언니가 처한 상황이 그렇습니다”라며 끝까지 대통령을 걱정했습니다. 이어 “진심으로 ‘언니를 위해, 나라를 위해 한 일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숨지 말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오”라고 최순실 씨에 종용했습니다. 이쯤 되면 박근혜 대통령도 피해자라는 이원종 비서실장의 입장과 다를 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