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특집다큐멘터리 - No혼 No산 시대, 낳으면 행복할까
최악의 저출산과 급속한 고령화를 맞고 있는 2016년의 대한민국. 언론과 연구기관들은 2018년의 고령사회, 2026년의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한 의견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니 생산가능인구에 대한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올해 3,700만여 명을 정점으로 내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생산가능 인구로 인해 대한민국의 미래는 저성장, 잠재 성장률 하락, 소비 절벽 등 각종 문제로 들끓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득 예전에 주말마다 방송했던 한 개그 프로그램이 떠오릅니다. 어떤 한 문장을 각 지방의 사투리로 표현하는 코너에서 "당신을 정말로 사랑합니다"를 경상도 버전으로는 "내 아를 낳아 도"라고 했드랬지요. 그 기발하면서도 재미있는 멘트에 불탄 역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11월 2일 밤에 방송되는 'SBS 특집다큐멘터리'에서는 "No혼 No산 시대, 낳으면 행복할까?"라는 제목으로 2016년의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연애는 고사하고 결혼과 출산을 포기해야 하는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말, '3포 세대'의 또다른 버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어쩌면 "당신 닮은 예쁜 딸을 갖고 싶어"라는 보다 완화된 표현이나 "내 아를 낳아 도"라는 다소 익살스런 표현 자체가 고백용 또는 프로포즈용으로 쓰지 못하겠다 싶은 생각에 괜히 씁쓸해지는 오늘입니다.
각설하고요, 'SBS 특집다큐멘터리 - No혼 No산 시대, 낳으면 행복할까?'를 'PD저널'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SBS 특집다큐멘터리 - No혼 No산 시대, 낳으면 행복할까? ⓒSBS
대한민국은 2016년 기준 최저 임금 6,030원, 한 달 209시간 일해야 140만원 버는 시대에 살고 있다. 청년의 비정규직 비율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 전부터 학자금 대출에 이미 청년들의 허리는 휘어있다. 대다수 청년들은 오늘만 살 뿐 내일을 준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연애 포기, 결혼 포기, 출산 포기, 요즘 청년을 가리키는 ‘3포 세대’는 너무 흔해 당연한 말이 돼버렸다. 결혼을 왜 안 하냐고?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게 결혼”이라는 게 청년들 항변이다.
한편, 육아는 전쟁이며, 일-가정의 양립은 환상이다. 대한민국의 ‘보통’ 회사원들에게 ‘정시퇴근’은 꿈에서나 가능하다. 맞벌이하며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면 아이 1명 기르는 데도 하루하루가 벅차다. 둘째를 낳으라는 건 곧 부모 중 1명은 일을 포기하란 소리다. 왜 아이를 안 낳냐고? “안 낳는 게 아니라 못 낳는다”는 게 젊은 부부들의 하소연이다.
No혼 No산 시대, 발칙한 실험을 하다!
"나의 한달 수입이 200만 원이라면?", "야근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의 차이는?" - 이에 SBS 특집 다큐멘터리 ‘No혼 No산 시대’에서는 발칙한 두 가지 실험을 통해 현 시대의 문제점을 짚어보았다.
‘오늘만 산다’는 20대 옥탑방 남 녀 2명, 최저 임금 수준의 벌이를 하고 있는 이들이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월급 200만 원을 벌게 된다면 그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지 실험해 보았다. 또 야근이 일상화된 직장인들을 위해 대표적인 가정남 2명에게 강제로 야근을 시켜본다면 그들의 가정은 어떻게 달라질지 관찰해 보았다.
최저시급 6천원과 1만원, 단 4천원의 차이. 6시 정시 퇴근와 야근 후 9시 퇴근, 단 3시간의 차이, 이 사소해 보이는 차이가 실은 결정적인 차이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시청자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본다. "아이를 낳아야 행복할까, 행복해야 아이를 낳는 것일까?" ‘No혼 No산 시대’는 2016년 초저출산 대한민국의 화두가 된 이 질문의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