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3개 매체에 사과광고 낸 갤노트7 - 국내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갤노트7)의 발화현상으로 인한 리콜조치와 관련, 미국의 주요 신문에 사과광고를 게재했다는 소식입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3개 신문이 바로 그 매체들인데요, 이들 매체에 실린 사과 광고를 보고 느낀 불탄의 생각은 딱 하나, "그럼, 우리나라 소비자들은?"이었습니다.
어쨌든 그레고리 리 북미법인 대표 명의로 게재된 이 사과 광고는 현지 시간으로는 11월 7일, 매체는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일간지 3군데, 내용은 ‘갤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태에 대한 전면 사과 광고의 성격이었습니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 9월 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관련 긴급 브리핑에 참석해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와 함께, 그레고리 리 삼성전자 북미법인 대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조 과정, 배터리 구조 등 모든 부분에 대해서 재조사를 실시하겠다”며, “신속하게 움직이겠지만 정확한 해답을 얻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입장도 함께 밝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고객들께(To our valued customers)’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사과문을 발표해야만 했던 삼성전자의 심정이 어땠을지 너무나도 궁금한 불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는 "우리가 남이가"로 대변할 수 있는 중앙일보와 JTBC가 턱밑까지 보도의 칼끝을 겨누는 모양새고, 대부분의 국민들 또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공범일 것이란 의혹어린 시선을 번뜩이고 있는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입장 또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조, 배터리 구조 등 모든 부분을 재조사할 것”이라는 약속빆에 없었을 테니까요.
게다가 사측의 손해를 최소화 하려는 발상에서 나온 말이란 것이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이겠다”는 약속을 빙자한 변명 뿐이었으니, 결국 “정확한 해답을 얻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상투적이면서도 정해진 수순의 멘트로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삼성전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혹여라도 해외 소비자와 내국인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의 형평성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가뜩이나 뿔난 민심의 불꽃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부터 매의 눈으로 지켜봐야 할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