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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강정마을회', '전쟁교육 없는 공동체를 위한 시민모임',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등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제주해군기지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 무기체험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평화와 관용 대신 폭력과 적대감만 심어준다는 것이 참된 이유입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지난 11월 7일~8일 제주해군기지는 해군창설 71주년 기념 '제주민군복합항 부대개방 및 함정공개 행사'를 개최했다"며 수십 명의 어린이들에게 해병대 무기를 체험케 한 사실과 관련, "어린이들이 살상 무기를 직접 손에 쥐고 가상의 적을 상정하고 조준해 보는 것은 국제 인권기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평화 감수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해군이 기지를 보여준다는 명분 아래 어린이들에게 끔찍하고 폭력적인 전쟁 체험을 시키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일갈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카페 '제주맘'


이들 단체는 "이틀간의 부대 개방 행사 동안 목격된 유아교육기관 승합차는 40대에 육박했"으며, "해군이 공개한 부대개방행사 사진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해병대 군복을 입거나 팔각모를 쓰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으며 제 몸집과 비슷한 K4 고속유탄발사기와 자동소총 등의 총기를 직접 만지며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4~5살 정도의 어린이들에게 살상 무기를 쥐어주는 것이 정말 괜찮은가?", "해군이 이러한 무책임한 폭력에 어린이들을 노출시키는 것을 지켜만 볼 것인가?"라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들 단체의 성명에 따르면, 어린이들에게 이와 같은 준 군사훈련 및 교육을 행하는 것은 국제인권기준에도 반하는 행동입니다. 또 한국 정부가 이미 비준한 ‘유엔아동권리협약’은 15세 미만의 아동·청소년들은 적대행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평화·존엄·관용·자유·평등·연대의 정신 속에서 양육되어야 함을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더군다나 이 협약은 해군을 포함하여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하는 인권 기준이라는 점도 환기시켰습니다.


이들 단체의 주장대로 차가운 금속성의 무기를 만지며 가상의 적을 상정하고 조준해 본 경험은 어린이들의 감수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평화와 관용을 경험하기보다 폭력과 적대감을 더 많이 경험하는 어린이들의 미래는 경쟁과 폭력, 적대감의 문화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요. 그러니 해군은 "평화와 관용, 자유와 연대가 충만한 미래를 위해 어린아이들에게 가상의 적을 상정하고 살상 무기를 체험하게 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이들 시민단체의 주장을 절대 허투루 듣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