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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5,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우리나라 화장품업계의 지존의 자리를 지켜온 아모레퍼시픽과 1조 3,500억원의 매출로써 그 뒤를 바짝 추격해 오면서 호시탐탐 지존의 자리의 찬탈을 노려왔던 LG생활건강.

지금의 1위가 언제까지 그 지위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모든 기업들은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선두기업과의 격차가 그렇게 쉽사리 좁혀지지는 않습니다.


최근 산업별로 보면 국내 주요기업과 해외 선진기업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전과 디지털 제품부문에 있어서는 세계시장에서 국내기업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으며, 최고의 프리미엄제품으로까지 인정받기도 합니다. 단편적인 예로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는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세계 100대 브랜드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세계 주요 디자인상도 국내기업들이 석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국내기업에게는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R&D와 마케팅의 약세를 뒤집을 수 있는 결단입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원천기술의 부족현상과 보유기술의 상품화역량도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외형과 내실의 조화로운 발전이 부족한 셈입니다.

여기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에 중국시장에 대해서 아부성 발언을 한 것만큼이나 풍부한 노동력과 적극적인 기술개발, 그리고 해당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이라는 무기를 들고 세계시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더페이스샵은 많이 답답했을지 모릅니다. 끝도 보이지 않는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과의 격차는 줄어들지 않고 있고, 뒤따라오는 중가 화장품업계의 발빠른 행보에 지쳐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바로 이런 시점에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LG생활건강이 손을 내밀게 되니 단시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안 할리 만무합니다. 말 그대로 빅딜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을 인수하기 위해서 골드만삭스를 통해 더페이스샵 최대주주인 어피니티에쿼티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화장품업계의 양강체제가 더욱 공고해진다는 의미를 갖게 됩니다.

이미 더페이스샵에서는 매각에 관한 협상이 구체화 되었으며, 어쩌면 12월이 되기 전에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LG생활건강이 2,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국내 화장품업계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더페이스샵을 인수·합병하려는 움직임에 더욱 힘을 실고 있다는 것은 그야 말로 화장품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LG생활건강과 더페이스샵의 인수·합병이 성사된다면......?


앞으로 LG생활건강의 소비재부문 연구개발(R&D) 능력과 유통노하우를 덧입힌 더페이스샵 제품은 그야 말로 비상할 수 있는 양쪽의 날개를 갖게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기존의 제품 이미지에 기능성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파워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향후 양강체제에서의 1위에 대한 순위바꿈이 예상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다음 행보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해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