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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9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4.16연대·민주주의국민행동·민중총궐기본부·백남기투쟁본부·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전국 1503개 단체가 참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발족식이 있었습니다.


2016/11/09 - [불탄의 촛불누리/불꽃 가라사대] -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 '퇴진행동' 발족 기자회견


결성의 배경을 국민의 명령이기도 한 '박근혜 퇴진'에 두고 있는 '퇴진행동'이 오늘(11월 16일)도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를 향해 "말할 자격 없다! 즉시 퇴진하고 엄정한 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습니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조사를 거부하는 박근혜 대통령 규탄 및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뉴시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유체이탈화법'의 달인이자 12성을 넘어 극성에 이르도록 갈고 닦은 '베이비 토크 신공'의 절대자이기도 한 박근혜가 "죄송합니다~"는 사과와 함께 국정에서 손 뗄 일은 전무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에 대한 악플 몇 개에도 무서워 하는 게 보통 사람들이 갖는 인지상정일진대, 박근혜는 지척에서 내지르는 100만 개의 촛불 함성에도 아랑곳없이 "잠이 보약"이란 논리를 설파했지 않았습니까?


박근혜에게는 사촌 형부이기도 한 김종필은 지금의 박근혜를 두고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란 단 한마디로 표현합 바 있습니다. 말 그대로 천지 간에 존귀한 것은 자기 자신뿐이라는 사고를 갖고 있는 박근혜로서는 '불통'이란 이미지조차 당연한 것일 테고, 그러니 재임 중 기소가 불가하다는 대통령직의 이점을 쉽게 내려놓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저 임기까지는 무조건 법적 보장을 받겠다며 방어와 회피로 일관할 터.


여기에는 유영하 변호사가 말한 "여성으로서의 사생활 보호"가 '세월호 7시간'과 어떻게 맞물려 있든지 결과는 매한가지란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김종필이 말한 바와 같이 5,000만 촛불이 청와대 앞에 집결하더라도, 설령 프로포를이나 그보다 더한 약물 중독을 넘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게거품을 무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박근혜의 자진 하야 또는 1선에서의 후퇴는 결코 없을 것이란 말입니다.


참고인으로 조사하겠다는 검찰과 피고인 신분이어야만 내세울 수 있는 변호인을 선임한 박근혜 사이에 묘한 괴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울러, '여성'이니, '대통령'이니 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을 다 골라 먹으면서도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상식을 무시한 채 유아독존으로 군림하려는 박근혜를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도 서글퍼지기만 합니다.


오늘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힐링을 위해, 그리고 미래세대가 포기하지 않을 희망을 위해, 지금 이 시간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바로 광장의 퇴진 촛불과 국회의 탄핵 압박이 하나 되어 행동하는 것입니다. 지금껏 지지했던 정당이나 인물을 떠나, 이 같은 움직임에 초를 치는 개인·단체·정당은 스스로 비리권력의 부역자임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나 매한가지입니다. 그러니 100만 촛불이 1,000만이 되고, 대한민국 전역이 모든 주권자 국민의 해방구가 될 때까지 흔들림 없이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