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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의 지치지도 않는 ‘반기문 띄우기’

- CNN 보도는 입맛대로 편집


JTBC와 함께 박근혜 국정파탄 정황을 상당량 폭로했던 TV조선, 그래서 ‘하야 정국’에도 공헌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는데요. 그러나 TV조선은 12일 백만 시민의 범국민 퇴진운동이 있기 전까지 대통령의 ‘2선 후퇴’는 안 된다며 명백한 반대 입장을 보였고, ‘2선 후퇴’를 주장하는 야권을 맹비난했습니다. 그 와중에 ‘최순실 슬립온’, ‘최순실 검찰 출두 패션’ 등 변죽을 울리는 가십 보도도 내놓은 바 있죠.


12일 대규모 시위 이후 ‘2선 후퇴’에 대해 동의하는 양상을 보이던 TV조선은 23일, 또 납득하기 어려운 보도를 내놨습니다.


TV조선 '면밀히 지켜봐…할 일 고민'(2016. 11. 23)은 “다들 이분이 어떻게 할지 궁금하실 겁니다. 그런데 언론 인터뷰에서 퇴임 후 조국을 위해 할 일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순실 사태와 상관없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다지는 듯 합니다”라는 앵커 멘트로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TV조선 캡처 이미지


리포트는 “한국인으로서 깊이 우려하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 왔다”는 반 총장의 CNN 인터뷰를 전하면서 “임기 마지막 날까지 모든 에너지를 유엔에 쏟겠다고 운을 떼면서 내년 1월 1일이 오면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였습니다”라며 반 총장 입장을 대변했습니다.


“반 총장은 직접 대선출마를 언급한 적이 없지 않느냐면서 급변하는 여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반 총장 측근의 조심스런 입장까지 덧붙였네요.


이날 반 총장의 CNN 인터뷰는 JTBC, 채널A, MBN도 보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보도는 TV조선과 차이가 있습니다.


JTBC 비하인드 뉴스 캡처 이미지


JTBC는 뉴스 뒷담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비하인드 뉴스'(2016. 11. 23)에서 반 총장 인터뷰를 다뤘는데 한국 상황을 우려한다는 반 총장 발언에 CNN 앵커가 “정치적인 발언으로 들린다”고 비판한 장면까지 보여줬습니다. TV조선은 이 장면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채널A는 박근혜의 퇴진 거부 이유를 5가지로 분석한 CNN 보도만 보도했는데요. 여기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이번 사태가 불리하게 작용하는 등 퇴진 이후를 보장할 우호세력이 없다”는 CNN의 분석을 언급하다 잠깐 해당 인터뷰를 보여줬을 뿐입니다.


MBN은 TV조선처럼 반 총장 인터뷰를 1건에서 받아썼지만 바로 다음 보도에 채널A가 보도한 ‘박 대통령 퇴진 거부 이유 분석’을 덧붙여 균형을 맞췄습니다. TV조선은 CNN의 ‘박 대통령 퇴진 거부 이유 5가지’는 보도하지 않았죠. - 민언련 방송모니터, 2016. 11. 24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