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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비아그라를 산 이유는?


문화, 예술, 체육, 정·재계 등 밟는 곳마다 터지더니, 이번엔 ‘의료 게이트’입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 받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에는 태반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 등의 미용 목적 주사제들과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팔팔정, 그리고 제2의 프로포폴이라는 마취제 등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 11월 23일 방송된 MBN '뉴스와이드'에서는 청와대가 이 약물들을 산 경위가 무엇인지에 대해 추정한다며 "비아그라를 고산병 치료 명목으로 샀다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는 한 전문의의 소견을 소개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빨대를 자청하며 발언을 하기 시작했는데, 가관도 이 정도면 수준급을 넘어 전 우주가 경탄할 지경이었다고 할 만했습니다.


“제가 딱 해명해드릴게요. 잘 모르시네 전문가도”… 라는 말과 함께 시작된 그의 논리는 참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실상 떠든 놈은 자랑스레 지껄이고 있는데, 왜 부끄러움의 몫은 온전히 보는 사람들에게 지워져야 하는지 개탄스럽기만 하더랍니다.


자! 어떤 내용이었는지 텍스트상으로나마 잠시 들여다 볼까요?


△ 비아그라 구입 이유는 약물이 ‘이중적 용도’로 쓰이기 때문이란 막장 분석을 내놓은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 - MBN 뉴스와이드 2016. 11. 23


- 차명진 : 의사들은 환자만 치료하지 이렇게 일상생활에 대해서 몰라서 그래요. 제가 예를 하나 들어드릴게요. 자. 우리 앵커님 있잖아요. 내비게이션 따로 사고 그 다음에 휴대폰 따로 사고 그렇게 하세요? 아니면 휴대폰이 내비게이션도 되는 휴대폰을 하나 사세요?


- 송지헌(진행자) : 7년 전에 산 차에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는데요. (패널들 웃음) 옛날 거라


- 차명진 : 아니, 새로 산다면?


- 송지헌 : 뭘 지금 전화기는 앱을 깔면 되는데 뭘 또 사요, 사기는….


- 차명진 :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래서 요즘에 내비게이션이 없잖아요. 저것도 마찬가지예요. 저게 뭐냐 하면 보세요. 해외 순방을 할 때 1년에 한 번 고산지대 갈까 말까 하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고산지대 안 가면 그 고산지대 약이 못 쓰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러면 어떻게 해. 그걸 다른 데 쓸 수 있는 이중적 용도가 있는 것….


- 송지헌 : (차명진 전 의원을 손으로 말리며) 아이 그만하세요, 그만해. 더 위험해, 더 위험해, 이 이야기가….(출연진 웃음)


- 차명진 : 그런 걸 오히려 사는 게 나은 거예요.


- 송지헌 : 차 의원 그만하세요!


- 차명진 : 비아그라는 고산지대에도 쓸 수 있고, 고산지대 안 가면 다른 데도 쓸 수 있고….


- 송지헌 : 됐어요, 됐어. 그만하세요.


이 짧은 대화 안에서 진행자는 수차례 그만하라 만류합니다. 차명진 전 의원 본인도, 패널들도, 기가 막혀 웃고 맙니다. 발언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반증인데요. 이처럼 모두가 문제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제작진의 강제적 제재도, 출연진들의 지적도, 발언자 본인의 사과도, 없었습니다.


국민 세금으로 청와대가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부작용이 심각한 약물을 구입한 것, 특히 구매 경위부터 시작해 어떤 용도로 누가 썼는지는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그럼에도 차명진 전 의원과 같은 저질의 음담패설까지 용인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막장 분석은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정국에 기름 붓는 꼴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