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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의 삽입곡 '포유'(For You)를 부른 가수가 천우였다고 하는군요.

그럼 또 Zero는 누구일까요?




뜬금없이 무슨 말씀을 드리고 있느냐고요?

별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냥 J-김재섭으로 돌아온 이 중고신인가수가 과거 2005년에는 천우라는 예명으로 활동하였다기에 좀 알아보려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 알려진 것이 없네요. 그래서인지 J-김재섭이란 가수가 더욱더 궁금해지고 호기심도 생기더랍니다.




그런데 2005년 천우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J-김재섭에게는 하나의 에피스드가 있네요. 가수 박상민이 친구에게 16억 원이라는 거금을 사기 당하고 눈물을 소주 삼아 살아가고 있을 때 J-김재섭의 노래인 '울지 말아요'를 작곡했던 홍진영씨가 '울지마요'로 리메이크해서 줬나 봐요. 박상민은 이 곡을 11집의 타이틀로 내세워 공전의 히트를 치게 되었고요.

네이버뮤직에서 J-김재섭 목소리로 40초 가량 들어볼 수 있었는데 아주 좋더군요. 호소력있는 그 느낌을 그대로 박상민이 자신만의 매력으로 승화시켰기에 그런 히트를 칠 수 있었던 것 같더랍니다.

그런데 2005~06년에 노래방에서 이 '울지 말아요'라는 노래는 엄청 불리웠다는 것......

그럼에도 왜 그 인기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지 못했는지 안타깝기만 하네요. 개그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2006년 3월에 J-김재섭은 일본 도쿄의 중심에서 한류를 노래한 적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미니콘서트로 말입니다. 장소는 도쿄 한류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신오쿠보에 위치한 '한사랑'이라는 카페였고, 오후 2시와 7시 두차례에 걸쳐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었습니다.

이날 J-김재섭은 '너를 사랑하기에', '포유', '고독'과 함께 자신의 데뷔 앨범에 수록되어 벅스뮤직 4위까지 올랐던 대표곡 '울지 말아요'를 열창하여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군요. 이 라이브 미니콘서트에는 류시원의 음반을 연속으로 히트시켜 주목을 받고 있었던 도쿠마엔터테인먼트, 그리고 한류 전문케이블 방송인 KNTV와 한류잡지 등에서도 직접 찾아와 J-김재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를 밑받침으로 하여 J-김재섭은 이틀 뒤인 3월 8일, 일본에서 발매된 '2006 한국드라마 베스트' 음반에 5곡이나 수록하면서 정식으로 일본무대에도 데뷔할 수 있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한국에서나 일본에서 거의 잊혀져 버린 추억 속의 J-김재섭이 4년이나 지난 지금, 지난 9일 싱글앨범을 발표하면서 신인 아닌 신인가수를 자처하며 나타났습니다. 음악의 꿈을 버릴 수 없었기에 여태까지 지향했던 락발라드 밴드를 과감히 버리고 세미트로트 라는 새로운 장르로 돌아온 것입니다.

타이틀곡은 `미쓰리`, 홍보자료를 뒤적이니 이 타이틀곡은 김민진의 작품이군요. 김민진은 차태현이 `복면달호`에서 직접 불렀던 `이차선다리`, 성진우의 `딱이야`, 그리고 태진아 사단의 여러 곡들을 만들어 유명해진 뮤지션이죠.

트로트라고 하기에는 너무 뮤직비디오가 멋지더군요. 그리고 반복해서 들려오는 후렴구에서는 아주 잘게 부서지는 느낌으로 캔의 배기성과 이종원이 만들어가는 노래풍도 보여집니다. 물론 캔은 이 음악에 참여하지 않았죠.

뮤직비디오의 내용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소녀와 잘나가는 스타가 우연히 만나 사랑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5년전 상황에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일기형식으로 써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작은 재미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뮤비의 여주인공 박영린의 모습에서 팔색조의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시골 어느 마을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모습과 현재 성공한 디자이너의 모습 사이에 놓인 5년이라는 시간이동을 아주 자연스럽게 유도해 냈다는 것이였죠. 그동안 잘 모르고 있었던 박영린에게 새로운 성공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미쓰리' 굉장히 촌스러운 제목입니다. 90년대 초반에 사무실마다 한 대씩 들여놓았던 미니커피자판기의 느낌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이겠지만, 그렇게 샤프하거나 앞서가는 느낌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제목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쉽게 따라부르고,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일 수 있으며, 누구나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잡으면 18번이 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트로트곡으로서의 자격은 충분히 갖췄더군요. 트로트 앞에 세미라는 말이 붙은 것 만큼 온전한 트로트곡은 아니고 말입니다.

아주 흥겹습니다. 올 연말에는 이 노래를 제 18번으로 삼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과 몇 번만 연습하면 따라 부르는데 별다른 무리가 없고,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모르죠. 이 노래를 열창하는 내 모습에 반하는 여성이 생길지도....[ ◀ 쿨럭... 어디서 맞을 소리만 골라서 합니다. ]

이렇게 자신할 수 있는 것도 이 노래 '미쓰리'가 제게 준 선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