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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선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막무가내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2017. 1. 31)는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린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근거는 문재인 전 대표가 1위를 기록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광주에서 얻은 지지율 44.6%는 “다른 후보면 80~90% 나왔을 것”이라 해석했고요. 부산‧울산‧경남에서 기록한 1위는 “뽑을 사람이 없어 얻은 반사이익”으로 분석합니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의 '방송모니터 - 며칠 전 종편시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채널A, ‘문재인 대세론’ 흔들린다며 그 근거는 ‘지지율 1위?’

- 민언련 '며칠전 종편시사' 2017. 2. 3


설 연휴 직후,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2017. 1. 31)는 대선주자들의 설 이후 대선 행보를 예측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근 지지율 상승 추이에 대해,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은 제3지대 관련 행보를 다뤘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코너 제목은 “문이 흔들린다?! ‘문재인 대세론’, 과연 이어질까?”였습니다. 채널A는 설 연휴 일부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를 ‘흔들리는 문’의 근거 자료로 제시했습니다. 무려 7분을 할애해, 서울, 수도권, 강원 등을 제외한  호남, 충남, 부산‧울산‧경남 그리고 대구‧경북의 여론조사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가장 먼저, 호남 지지율을 공개했습니다. 제작진은 호남 여론조사 결과에 ‘문재인이 앞서나 압도적 아니다, 안철수와 혈전 땐 민심 분열’이라 제목도 달았습니다. 진행자 김진도 “문 전 대표가 가장 많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압도적은 아니다”라고 평했습니다.


하지만 채널A가 제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44.6%, 2위인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16.7%와 2.5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야권후보 4인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도 문재인 전 대표 1인의 지지율에 미치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문재인이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을 객관적으로 뒷받침하기 힘든 자료를 보여주면서, 분석은 시종일관 흔들린다고 강조한 셈입니다.


정성희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이 조사를 ‘호남 포비아’로 해석합니다. “안철수나 이재명, 안희정이 호남의 1등 주자가 된다면 몰표가 나옵니다”라며 다른 야권주자라면, “80~90%의 지지율을 얻을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근거 역시 ‘호남 포비아’입니다. 진행자 김진은 “문재인 전 대표가 야권의 1등이기 때문에 40%밖에 안 나오는 것”이라며, 맞장구칩니다.


△ 호남 여론조사 44.6%로 1위를 기록한 건 '문재인이 앞서나 압도적 아니다'라 분석한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1/31) 화면 갈무리


충남의 여론조사는 ‘반기문, 안희정 기대 크지만 대세론 없고 속내는 오리무중’이라 소개됩니다. 공개한 조사의 지지율은 문재인 전 대표 28.4%, 반 전 총장 22.8% 안 지사 7.8% 순입니다. 진행자 김진은 “반기문, 안희정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어요. 상대적으로 문 전 대표의 토탈 지지율보다는 충청에서 낮게 나오고 있는데 대세가 없다는 거예요?”라 질문했습니다.


이에 김병민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객원교수는 진행자의 질문 내용과 똑같은 분석을 내놓습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에 대해선 “‘여기에서도 22.8%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 ‘반기문 전 총장이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라고 밖에 볼 수가 없는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충청에서 높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전국적인 지지율과 비슷하게 나타나는 정도로 볼 수 있는” 수준이라 평가했습니다. 충청은 ‘반 전 총장을 반드시 지지해야 한다’는 편협한 지역주의적 사고를 전제하면서도 이곳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오차 범위 밖 1위인 것은 큰 성과가 아니란 모순된 해석입니다.


△ 부산‧울산‧경남 지지율 1위는 '대표주자 없어서 얻은 반사이익'이라 분석한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1/31) 화면 갈무리


부산‧울산‧경남 여론조사 역시 문재인 전 대표가 28.2% 1위를 기록했습니다. 2위 반 전 총장은 16.7%, 3위 이재명 시장은 6.1%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채널A는 부‧울‧경 여론은 ‘대표주자 없어 문재인 반사이익, 제3지대 빅텐트 추이에 주목’이라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김진은 문재인 전 대표의 선전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대표주자가 없어서 문재인 후보가 반사이익을 보고있다”고 설명합니다. 공개한 대구‧경북 조사에서는 반 전 총장이 29.1%로 2위 문재인 전 대표를 2.5배 이상 앞섰습니다. 진행자 김진은 반 전 총장 1위에 대해선 “반기문 총장이 마뜩잖지만, 기대감이 오히려 대구‧경북은(에는)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 1위 분석과는 달리 ‘대구‧경북의 기대감이 반영되었다는 평이한 평가입니다.


지난 총선을 통해 우리는 여론조사가 정확한 민심의 지표는 아니라는 사실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보수 언론은 총선 직전까지 여론조사를 근거로 야당과 야당의 특정 후보들을 매도하고, 여당 지지를 선동하는데 악용해 왔습니다. 채널A 역시 편향된 사실로 민심을 호도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에 대한 반성은 단 한 번도 내어 놓지도 않은 채, 또 다시 여론조사를 악용해 입맛에 맞는 일방적 왜곡 해석까지 덧붙여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