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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친일·독재 청산' 발언 이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문재인 전 대표가 ‘편가르기’를 할 것이라는 ‘우려’를 연이어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문재인이 ‘편가르기’ 할 거라는 동아․조선, 본심은?"이라는 부제의 2월 10일자 '신문모니터 - 오늘 신문보도'(2017. 2. 10)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모니터, '오늘 신문보도(2017. 2. 10)

 

'트럼프와 문재인이 닮았다'는 동아


먼저 동아일보 박제균 논설실장은 "박제균의 휴먼정치/트럼프의 장벽, 문재인의 장벽"(2017. 2. 9)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모두 “이방인에 대한 알 수 없는 공포와 적대”로 ‘장벽을 쌓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청산돼야 할 박정희 체제가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강고하게 지배한다”, “‘친일과 독재, 사이비 보수세력 청산이 혁명의 완성’”이라고 했다는 이유 때문이죠.



이어 박 논설실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말로는 ‘화쟁과 화합’을 주장하지만, 민주당도 분열시킬 정도로 친노·친문의 벽을 높이 쌓았다”고 지적하며 그가 “집권해서도 이런 장벽을 쌓고 ‘사드 재검토’ 같은 운동권식 반미친중 논리로 트럼프의 무지막지한 장벽 앞에 맞설까 봐 벌써부터 걱정”이라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졸속 추진된 사드 배치 결정을 비판하고,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국익에 부합하는지를 재차 따져보자는 주장이 대체 왜 ‘반미 친중 운동권식 논리’인가요?


부역자를 처벌하자는 말에 ‘화쟁’을 들먹이며 발끈하는 것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화쟁은 다양한 의견의 조화를 추구하는 사상인데, ‘친일 독재 부역’은 범죄 행위지 단순히 ‘다른 의견’이 아니니까요.


‘안희정은 상식 문재인은 비상식’이라는 조선


같은 날 조선일보 양상훈 논설주간은 "양상훈 칼럼/안희정 현상"(2017. 2. 9)을 통해 이른바 ‘안희정 돌풍 현상’에 대해 “야권과 대중 사이에 비상식적 기운이 퍼져”있기에 “누구나 아는 상식을 말하는 사람이 식자층에서 대통령감으로 급부상”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양 논설주간이 지목한 ‘누구나 아는 상식’은 사드 배치 재협상을 주장하지 않는 것. 국민에게 이재용 구속 실패를 비난하지 않는 것. 무슨 무슨 연금이라며 공짜 돈을 뿌리겠다고 하지 않는 것 등인데요. 안 지사의 주장에 양 논설주간이 동의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상식’으로 격상되어야 할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양 논설주간은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전 대표 1인 독주 같지만”, “문재인류 대 비문재인류로 하면 팽팽하다”며 “‘탄핵 안 되면 혁명’, ‘사드 철회’, ‘개성공단 재개’, ‘현금 살포’, ‘무조건 구속’, ‘친일파·군부 무덤 파헤치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은 듯 보이지만 ‘헌재 승복’, ‘사드 배치’, ‘대북 제재 지속’, ‘약자 우선 복지’, ‘증거 있어야 구속’, ‘과거 아닌 미래 지향’을 원하는 사람도 결코 적지 않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 내용과는 무관하게 ‘문재인류’를 대표하는 주장은 ‘무덤 파헤치기’ ‘살포’ ‘무조건’ 등의 과격한 표현을 사용해 부정적으로 언급하고, ‘비문’을 대표하는 주장은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