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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4일, 조선일보는 ‘대선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문재인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안보불안 부추기’를 제안했습니다. 언론사로서의 최소한의 염치도 체면도 벗어던지고 ‘반문 선거컨설팅’에 나선 것이지요.


이에 대해 '2017대선 미디어감시연대'는 <대선보도 모니터 - '안보불안 부추기고 흑색선전 해라' 조선의 '선거 팁'>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발표했습니다. '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문 선거컨설턴트로 나선 조선의 조언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로 문재인 후보가 확정되면서 조선일보의 ‘반문 선거컨설팅’도 한층 더 노골화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이영작 서경대 석좌교수의 <여론&정치/대선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4/4 이영작 서경대 석좌교수 https://goo.gl/65Uqgq)는 선거 기간 언론이 내놓아서는 안 되는 주장의 ‘총체’라 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 반문 선거컨설팅 제공한 조선일보 칼럼(4/4)


해당 칼럼이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여권을 향해 내놓은 선거용 조언은 크게 ‘문재인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을 하라’와 ‘안보 불안을 부추기라’는 것입니다.


흑색선전 독려가 뚜렷하게 드러난 구절은 “보수 우파 후보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640만달러 뇌물 수수 의혹은 기회다. 문재인 후보는 이를 계속 무시한다.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가 유병언의 부채 1150억원을 노무현 정권에서 탕감해주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는데도 문 후보는 조용하다. 선거전이 가열되면 문 후보는 ‘바다이야기’의 도전도 받을 것이다”입니다. 근거도 없이 제기된 악의적 의혹들을 재차 들춰내며 ‘이걸 공략하라’고 말해주는 꼴이지요.


안보 불안을 부추기라는 주장도 노골적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예 “유권자를 가장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두려움이다. 좌파 정당의 대북 정책과 북한에 의한 안보 위협을 걱정하는 보수 우파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간다면 이번 대선은 좌파의 정권 교체 대 우파의 안보 대결이 될 것이다” “‘정권 교체의 선봉’은 흔들리고 있다. 김정은의 핵·미사일 위협이 보수 우파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이 문장을 순수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걱정으로 볼 수 있을까요?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해도, ‘핵·미사일 위협’을 부추겨 ‘문재인을 선택하지 않을’ 보수 우파 유권자들을 선거장으로 끌어내자는 것으로 보일 뿐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해당 칼럼은 “지금까지 알려진 유권자의 좌파, 우파, 중도의 분포는 40:40:20이다”라며 유권자들을 ‘좌파, 우파, 중도’로 재단해 이를 마치 절대적인 공식이라도 되는 양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주장은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인 현 상황을 좌파나 우파,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포장하고 있다는 측면과 △표현만 달리 하고 있을 뿐, 결국 유권자들을 향해 ‘기존 보수, 우파 후보들이 수준 미달이더라도 어쨌거나 본인의 기존 지향에 따라 문재인이 아닌 보수 우파 후보를 찍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모두 문제적입니다.


그 뒤에 따라 붙은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은 정권 교체이지 그것이 반드시 문재인 후보 지지는 아닐 수도 있다”는 문장에서는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는 속내도 엿볼 수 있습니다.


해당 칼럼은 “2002년 대선 때는 11월까지도 3등이던 노무현이 다음 달 승리했다. 선거운동은 회오리바람이다. 대선은 이제 시작이다”는 ‘희망찬’ 문장으로 마무리되는데요. 언론사로서의 최소한의 염치도 체면도 벗어던지고 선거운동에 나서는 꼴이 그저 황당할 뿐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