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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자 동아일보는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세력들이 ‘닮은 발가락’이라도 찾아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대'(민언련)이 주도하는 '2017대선 미디어감시연대'가 밝힌 "애잔하네요"란 촌평이 귀에 확 꽂히는 장면입니다. 아울러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1932년 1월 『동광(東光)』 29호에 발표되었던 김동인의 단편소설 '발가락이 닮았다'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어쨌든 '2017대선 미디어감시연대'가 '대선보도 모니터 - 문재인 외 나머지, 닮은 발가락이라도 찾아 연대하라는 동아'를 통해 발표한 동아일보의 황당 선거컨설팅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닮은 발가락’이라도 찾아 ‘연대’하라는 동아


최근 조중동은 꾸준히 ‘안철수를 중심으로 뭉쳐봐라’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양강구도로 가야 그나마 ‘문재인 대통령 안 만들기’가 실현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겠지요.


△ 안철수를 중심으로 어떻게든 뭉쳐보라는 조언 내놓은 동아(4/5)


동아일보 <송평인 칼럼 / 연대는 ‘닮은 발가락 찾기’다>(2017. 4. 5)은 이런 동아일보의 ‘애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칼럼입니다.


송 위원은 “투표는 사실상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 하는 것이 유권자의 사표 방지를 위해 바람직”하며 “일대일 구도를 위해서는 최강자에 맞서 다른 후보들이 연대를 모색할 수밖에 없”고 “연대는 단일화일 수도 있고 암묵적인 상호교감일 수도 있”으니 “자신이 역부족이다 싶으면 알아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 “연대는 서로 다른 점을 감추고 서로 같은 점을 가능한 한 많이 찾아 부각시키는 과정”이니 “‘발가락이 닮았다’는 김동인 소설의 주인공처럼 닮은 발가락이라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동아일보가 사설 등을 통해 안철수 후보를 제외한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에 날선 반응을 보이는 것과 같은 맥락의 조언으로 보입니다.


송 위원은 “연대를 위한 중요한 포인트가 여기에 있다”라는 말과 함께 구체적인 연대의 방법론을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그가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한 연대는 ‘박근혜 사면’을 둘러싼 심리적 연대입니다. “보수 진영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놓고는 확연히 갈라섰지만 얼마 전까지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수감에 최소한 유쾌한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는 데는 공통점이 있다”며 “‘사면, 때가 되면 논의할 수 있다’는 측은 ‘사면, 말도 꺼내지 말라’는 측에 맞서 심리적 연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송 논설위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건 반대했건 인간적 정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호송차를 타고 구치소로 향할 때의 표정을 보면서 우울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이 우울함은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박근혜 몰락에 대한 슬픔을 강요하며, 구속역풍을 기대하는 ‘보수지의 절실한 마음’이 느껴지는군요.


송 논설위원은 이런 주장을 펼치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사 중 자살하지 않고 살아 부인과의 ‘경제공동체’ 관계로 엮여 뇌물 혐의로 구속됐다면 기뻤을까. 그를 지지했건 안 했건 우리 전체를 대표하던 대통령이 수감된다는 것은 우울한 일”이라며 무례하고 황당한 ‘가상’의 예시를 들기도 했는데요.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근혜 씨와 같은 국정농단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