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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유독 기사 제목 뿐 아니라 인터뷰 기사에서도 안철수에게만 ‘다정’한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 '2017대선 미디어감시연대'는 4월 11일자 '대선보도 모니터- 따옴표 뒤에 숨어 싸움 부추기는 조선'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조선, 인터뷰 기사에서도 안철수에게만 ‘다정’


먼저 문재인 후보 인터뷰 <문 “나는 준비된 후보… 40석 후보가 뭘 할 수 있겠나”>(2017. 4. 11)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 “안철수 후보를 ‘정권 연장의 대리인’이라고 했는데, 안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도 정권 연장 세력인가”라는 날선 질문을 내놓았습니다.

 

반면, 안철수 후보 인터뷰 <안 “나는 유능한 후보… 편가르기 정치와 싸우겠다”>(2017. 4. 11)에서는 “문재인 후보 지지층도 자기 후보에 애정이 많고 견고하다”는 ‘부드러운 어조의 질문’을 내놓았습니다. 상대 진영의 지지층을 포용할 수 있겠느냐는 같은 취지의 질문이지만, 그 어투가 전혀 다른 것이지요.


또 조선일보는 문재인 후보가 앞의 질문이나 “적폐 청산만 강조하고 국민 통합에 대한 생각은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등의 질문에 대해 “국민을 네 편 내 편으로 가르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누가 집권하더라도 국민은 함께 가야 한다”고 분명히 대답했음에도, 같은 날 안철수 후보 인터뷰 보도 제목을 <“나를 비판할 순 있지만 지지자를 비판하는 건 적폐”>(2017. 4. 11)로 뽑았습니다.


안철수 후보야 문재인 후보의 대답을 모르는 상황에서 저런 발언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두 후보의 대답을 모두 알고 있었을 조선일보가 최종 편집을 거쳐 굳이 저 발언을 제목으로 부각했다는 것은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행태입니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 / “기득권과 대결”이란 문, “편 가르기 끝낸다”는 안>(2017. 4. 11)에서도 사실상 문재인 후보를 향해 유독 가혹한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이미지 출처 - 미디어스


먼저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2개의 단락에 걸쳐 “문 후보는 탄핵 과정에서 ‘적폐 청산’ ‘국가 대청소’ 같은 구호를 내세워 왔다. 문 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달렸지만 어느 한계를 넘지는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일 것”라고 했고요. 이어서 “아마도 문 후보는 자신들은 선이자 정의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에도 국민들은 심각한 부정부패와 특권적 갑질을 목격했다. 많은 사람은 문 후보 아들 취업, 노 전 대통령 사돈 음주 소란 문제 등도 그런 적폐의 일단으로 보고 있다. 나는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는 이분법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알 수 없으나 이 편 가르기를 진보좌파 기득권의 아전인수 격 독선으로 느끼는 유권자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비난하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라는 구구절절한 비판을 두 단락에 걸쳐 쏟아냈지요.


반면,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편 가르기 정치 청산이 말뿐이고 국민에게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협치가 펼쳐질 것이란 큰 그림은 제시돼야 한다” “구체적인 내용을 채우지 못하면 공허하다는 말이 나오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만을 내놓았습니다.


공정하게 훈수를 두는 척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는 이 같은 태도는 동아일보 <사설 / 초접전 문-안,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선택 기준이다>(2017. 4. 11)에서도 반복됩니다.


사설은 먼저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는 “문 후보 주변엔 친노(친노무현)·86그룹으로 대표되는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포진하고 있다. 문 후보가 집권하면 편 가르기와 대북 유화·반미친중의 과거 운동권식 정치가 부활해 ‘노무현 정권 시즌2’가 될 것이란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다. 그런 불안감을 불식시켜도 모자랄 터에 ‘적폐 청산’을 대표 브랜드로 내세운다. ‘친일·부패·기득권 세력’을 적폐 세력이라 규정하지만 들여다보면 자신과 생각이 다른 세력은 모두 적폐로 규정하는 듯하다. 당내에선 ‘적폐 청산’이라는 구호를 포기하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번번이 친문 세력의 반대에 막히고 만다는 얘기까지 들린다”는 지적을 쏟아냈는데요.


반면 안 후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호남 출신인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4·13총선 후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국민의당이 실상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안철수라는 머리와 호남당이라는 몸통이 따로 놀았기 때문이다. 대선이 임박했을 때는 통상 후보의 말이 곧 당론이다. 하지만 안 후보가 약속한 사드 배치 반대 당론 변경도 쉽게 이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안 후보가 집권해도 햇볕정책 신봉자인 ‘상왕’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호남 세력이 안보 문제에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안 후보 자신보다는 주변 세력이 문제라는 정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위의 비판만을 제기한 것이죠.


중앙일보, 안철수 관련 의혹은 다 가짜뉴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안철수 편들기’에 나선 사이, 중앙일보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싸잡아 ‘가짜뉴스’ ‘흑색선전’으로 치부하는 방식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원했습니다.


예를 들어 <후보 이슈 실검 떴다하면 묻지마 확산… 사이버 흑색선전 적발, 2012년의 5배>(2017. 4. 11)에서는 “지난 6일 ‘조폭’을 시작으로 ‘신천지’ ‘천안함’과 같은 검색어가 특정 후보의 이름과 함께 노출되는 일이 잇따랐다. 10일에도 이런 현상은 계속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딸(안설희) 관련 검색어 3~4개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관련 검색어가 종일 순위권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며 “주요 후보 관련 단어가 포털을 장식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 애초부터 목적성을 갖는 경우도 많다” “후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렌터카떼기와 연관되어 증폭된 ‘조폭 의혹’이나 CBS가 국민의당 내부고발을 근거로 제기한 신천지 관련 의혹 등을 과연 단순히 흑색선전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요?


△ 중앙일보는 사설 부제(4/11)


<사설 / 가짜 뉴스 판치면 가짜 대통령 나온다>(2017. 4. 11)에서도 중앙일보는 “한 달 남은 대선 캠페인이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공기에 휩싸여 있다” “대신 상대방을 비방하고 흠집 내기 위해 거짓과 악의로 채색한 언어들이 차고 넘친다” “선거판의 저질화를 심화시키는 선동적 거짓 뉴스가 폭증하고 있다”며 그 예시로 “‘문재인 조폭’ ‘안철수 신천지’ ‘안철수 천안함’ 같은 흑색선전물들”로 들었습니다.


특히 중앙일보는 최초 ‘조폭’이라는 검색어로 논란이 된 것은 안철수 후보임에도 ‘문재인 조폭’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하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해당 사설에서 부제 격으로 크게 부각된 부분에서도 중앙일보는 <‘문재인 조폭’ ‘안철수 신천지’ 난무>라며 문재인 후보와 조폭 논란을 엮으려 노력했습니다. 그야말로 꼼꼼하게 작업하고 있는 셈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