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는 안철수가 선거 때마다 안랩 직원 동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취재·보도했다
대선을 10일 앞둔 지금, 뉴스타파는 "안철수, 선거 때마다 안랩 직원 동원… 안랩 전무가 주도"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안철수가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자신이 치렀던 모든 선거에 안랩 직원을 회계 담당자로 동원해 온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번 대선 캠프에도 안랩 출신 인사가 회계 담당 업무를 맡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스타파는 또, "심지어 2012년 대선 때와 이후 국회의원 선거 때는 안철수 선거를 돕기 위해 퇴사했다가 선거가 끝난 뒤 아무런 채용절차없이 재입사한 안랩 직원이 두 명이나 있었다는 증언도 확인됐다"며 "안랩 직원들을 정치활동에 동원해 온 모든 과정은 안철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기인 안랩 전무가 진두지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일 뉴스타파의 이 같은 보도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안랩의 경영에서 손을 뗀 지 10년도 넘었다"던 안철수의 그간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이기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됩니다. 뉴스타파가 보도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철수 도우려 퇴사 재입사 반복한 안랩 직원 2명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의 회계책임자였던 김 씨. 그는 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안랩의 재무팀장이었다. 안철수가 대선에 출마하자 안랩을 나와 안철수 캠프로 합류한 것이다. 그러나 김 씨는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선거 캠프가 해체되자, 다시 안랩에 재입사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
김 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과정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 없는 일이었다고 증언했다. 자신의 상사이자 안철수의 최측근인 김기인 안랩 전무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김 씨의 증언.
제가 정치를 할 사람도 아니고 정치에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김기인 전무의 지시가 아니었다면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 김OO / 2012년 안철수 대선 캠프 회계책임자
안랩 직원이 안철수 후보를 돕기 위해 안랩을 퇴사했다가 재입사한 경우는 안철수가 국회의원이 되고 난 뒤에도 벌어졌다. 2013년까지 안랩의 재무팀 직원이었던 또 다른 김 씨가 그런 경우.
김 씨는 2014년 안철수 의원실 비서로 채용됐다가 이듬해 의원실에서 나온 후 안랩에 재입사했다. 그리고 2016년 총선 무렵 또다시 안랩을 그만 두고 안철수 캠프의 회계책임자를 맡았다. 재입사할 당시 그는 아무런 채용과정도 거치지 않았다. 시장의 감시를 받는 코스닥 상장기업에서 벌어졌다고 보기 힘든 일이었다. 안철수 의원실의 한 전직 보좌진은 "모두 안철수의 최측근인 김기인 전무가 결정해 벌어진 일"이라고 증언했다.
현재 안철수 캠프 회계 담당도 안랩 상무 성 씨
안랩 직원의 안철수 캠프 파견은 이번 대선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도 뉴스타파 취재결과 새롭게 확인됐다. 안랩 경영지원실장을 지낸 성 씨가 현재 안 후보 캠프의 회계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 올해 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안철수 대통령 예비후보의 회계책임자로 등록되기도 했던 성 씨는 현재 안 후보 캠프의 회계 3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성 씨에게 연락해 어떤 경위로 안 후보 캠프에서 일하게 됐는지, 김기인 전무의 지시나 요청이 있었는지 등을 물었다. 하지만 성 씨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안철수 측은 안랩 직원을 안철수의 정치활동에 반복적으로 동원한 이유 등을 묻는 뉴스타파의 질문에 다음과 같은 해명을 서면으로 보내왔다.
정무적 판단을 바탕으로 결정된 일이며, 보좌진의 개인적인 사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후보의 선거를 돕기 위해 안랩 직원을 정치적으로 동원한 사실은 없다. - 안철수 후보 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