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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3일, 한국기자협회는 "한겨레, 고 손준현 기자 사망 사건 사과문 발표"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장례와 관련해서는 4월 25일 사우장으로 엄수하겠다는 소식과 함께.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에 대해 한국기자협회는 "한겨레신문이 술자리에서 두 기자가 다툼을 벌이다 한 기자가 숨지고 한 기자가 폭행치사 피의자로 긴급체포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독자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에 대해 간략히 보도했는데요, 사실 한겨레신문은 처음 사과문 발표 이후 얼마 안 있어 두 번째 사과문까지 발표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먼저 처음 발표한 사과문의 상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겨레신문사 구성원 사이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을 깊이 사과 드립니다.


문화스포츠에디터석 공연 담당인 손준현 기자는 지난 21일 저녁 공연 취재를 마친 뒤 편집국의 한 동료기자와 술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이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 동료기자의 폭력적 행위로 손 기자가 옆 테이블 의자에 가슴을 부딪혀 큰 부상을 당했고,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와 수술을 받았으나 22일 오후 안타깝게 숨졌습니다. 이 동료기자는 폭행치사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불행한 사태로 유명을 달리한 고 손준현 기자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헤아릴 수 없는 죄송한 마음과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울러 한겨레신문사는 이번 사건의 진상이 명백히 규명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로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하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이어 2번째 거듭해서 발표한 사과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손준현 기자의 비통한 죽음과 관련해 한겨레신문사의 동료 기자 한 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차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사건으로 기자 한 명이 유명을 달리하고 또 다른 한 명은 영어의 몸이 된 상황 앞에서 할 말을 잃을 뿐입니다.


지금 한겨레의 모든 가족은 이런 비극이 발생한 데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겨레 독자 여러분이 받은 깊은 실망감과 상처를 생각하면 더욱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한겨레는 이 슬픔과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서려 합니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기자'였던 고 손준현 기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올곧은 언론이 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독자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 고 손준현 기자 빈소 - 한겨레


한국기자협회는 "손준현 기자의 죽음은 23일 사설정보지 등을 통해 사고 경위가 급격히 유포되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는 지적과 함께 “사건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까지 함께 퍼져 “내부 단속”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한국기자협회는 또 "손준현 기자의 장례는 사우장으로 엄수된다"며 "한겨레신문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노제를 치를 것"이라며 서울 인제대백병원의 빈소 소식까지 보도했습니다.


한편 경북 상주 출신의 손준현 기자는 1991년 대전 중도일보를 거쳐 1994년 한겨레에 입사했습니다. 이후 편집부 기자, 선임 편집기자, 편집담당 부국장, 에디터 부문장 등을 지낸 뒤 현장기자를 자원해 사회부에서 국가인권위원회와 보건복지부 등을 출입했으며, 2014년부터는 문화부에서 공연 분야를 맡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엔 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보도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파헤치는 데 크게 기여한 바도 있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