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민정수석실에선 대체 뭘 한 걸까? NewBC는 이렇게 정리했다
7월 14일 오후, NewBC는 전임 정부 즉, 박근혜정부의 민정수석실에서 작성한 문건이 발견되었다는 청와대 발 소식을 전하면서 "드디어 핵폭탄이 터졌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먼저 NewBC가 정리한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민정비서관실 공간을 재배치하던 중 7월3일 한 캐비넷에서 이전 정부 민정비서관실에서 생산한 문건을 발견했다
② 해당 비서관실은 이전 정부에서 민정부문과 사정부문이 함께 사용하던 공간으로 현 정부 들어 민정부문 쪽만 사용해 왔다
③ 문건이 발견된 캐비넷은 사정부분에 속해 있어 그간 사용하지 않았다. 민정비서실의 인원이 보강되어 공간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④ 자료는 300종에 육박하는 회의문건과 검토자료 등이다. 문건의 정본과 구본, 혹은 한 내용을 10부 복사한 것을 묶은 자료 등이다
⑤ 수석비서관회의 자료, 14년 6월11일 ~ 15년 6월24일까지 장관 후보자 등 인사 자료, 국민연금 의결권 등 각종 현안 검토자료, 지방선거 판세전망 등 기타 자료 등이다. 이명박정부 시절의 자료 1건도 발견되었다. 이것은 13년 1월 생산된 것으로 사무실의 책상 서랍 뒤 쪽에 들어 있었다
⑥ 민정수석실은 원본 관할을 국정기록비서관실로 이관했다(대통령기록물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는 판단)
⑦ 박근혜정부가 대통령지정기록물 목록까지 비공개로 분류함에 따라 이번에 발견된 자료들이 대통령지정기록물인지 여부조차 판단할 수 없었다(아시다시피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되면 일정 기간 별다른 조처가 없으면 공개하지 않도록 되어 있다)
⑧ 이들 자료가 대통령기록물인 것은 맞다, 다만 자료들에 비밀 표기를 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대통령지정기록물은 아니다라고 보고 있다.
⑨ 이들 대통령기록물인지 점검하기 위해 그 내용을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국민연금 의결권 관련 조사’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관련 조항, 찬반 입장, 언론 보도, 국민연금기금 의결권 행사 지침, 직접 펜으로 쓴 메모의 원본, 또 다른 메모의 복사본, 청와대 업무용 메일을 출력한 문건 등이 들어 있었다
⑩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을 검토한 내역도 포함되어 있다(자필 메모로 된 부분은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일부 내용을 공개한다)
“삼성 경영권 승계 국면 → 기회로 활용, 경영권 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삼성이 국가 경제에 더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 삼성의 당면과제 해결에는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대응, 금산분리 원칙 규제완화 지원”
⑪ 문화예술계 건전화로 문화융성 기반 정비, 건전보수권을 국정 우군으로 적극 활용, 문체부 주요 간부 검토, 국실장 전원 검증 대상, 문화부 4대기금 집행부서 인사 분석 등도 들어있었다. 그밖에 전경련 부회장 오찬 관련, 경제 입법 독소조항 개선 방안, 6월 지방선거 초판 판세 및 전망도 있다
⑫ 故 김영한 민정수석의 자필 메모로 보이는 자료도 있다. 지금 보여드리는 것이 그 자필 메모다
“일부 언론 간첩사건 무죄판결―조선 간첩에 관대한 판사, 차제 정보 수사 협업으로 신속 특별행사법 입법토록 → 안보 공고히”
“대리기사 남부 고발―철저 수사 지휘 다그치도록”(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사건 관련인 듯)
“전교조 국사교과서 조직적 추진―교육부 외에 애국단체 우익단체 연합적으로―전사들을 조직, 반대 선언 공표 등”
⑬ 이 자료는 소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당초 박영수 특검팀은 전임 정부 민정수석실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가 있다(특검이 법원을 통해 민정수석실 등에 관련 자료에 대해 사실 조회를 한 바 있었으나 당시 거부했다)
⑭ 관련 자료들이 이번에 발견됨에 따라 그 사본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사본은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다. (원본 자료는 국정기록비서관실에서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하는 절차를 오늘 밟을 예정이다)
끝으로 NewBC는 "7월3일 자료를 발견한 후 10일간 철저히 분석하여 오늘 기자회견 한 것으로 보면 오늘 청와대 기자회견은 단순히 자료 확인 내용을 알리는 차원이 아닌 적페청산의 신호탄이 올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이와 관련된 분석 기사를 곧바로 올릴 것임을 밝혔습니다.
죽어버린 언론, 저널리즘을 스스로 걷어찬 기레기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나름 열 일을 하고 있는 NewBC의 후속 보도가 무척이나 기다려지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