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가 일베 이미지 사용한 KBS 연예가중계에 행정지도를 내렸다
지금껏 방송에서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하는 '일베(일간베스트) 폐륜'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를 참지 모했는데요, 오늘(6월 14일)은 그나마 자그마한 숨통이 트일 만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PD저널 반수선 기자는 <방심위, ‘연예가중계’ 일베 논란에 '의견제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고 김대중‧노무현 전직 대통령을 비하한 ‘일베 이미지’로 논란이 된 KBS '연예가중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행정지도인 ‘의견제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난달 18일 방송에서 '일베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 된 KBS <연예가중계> 화면 갈무리
<연예가중계>는 지난달 18일 방송에서 일베 이미지 사용의 실태와 문제점을 지적하는 코너와 배우 성추행 소식을 전한 ‘연예가 핫클릭' 코너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과 고 김대중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도로 만든 이미지를 노출했다.
이번 <연예가중계> 논란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희화화’ 사태가 불거진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두 차례나 ‘일베 이미지’를 노출해 파장이 더욱 컸다.
14일 열린 방심위 방송소위에 출석한 권용택 KBS 예능국 부장은 “일베 행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코너를 제작하면서 오염된 이미지를 사용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문제가 발생한 뒤 전사적으로 대책기구를 꾸려 검증된 이미지만 방송에 활용하는 사내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방송소위는 이날 <연예가중계>가 방송심의 규정 중 객관성‧명예훼손 금지· 품위유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다수 의견에 따라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윤정주 방송소위 위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미지 사용은 방심위에서도 지적을 많이 했다”며 “방송사가 ‘일베 이미지’의 유통 창구가 되어선 안 된다”고 방송사의 주의를 촉구했다.
허미숙 방송소위위원장은 “KBS는 지금까지 법정제재를 받는 건수가 다른 지상파보단 적었지만, 한 회당 두 꼭지에서 연달아 실수를 한 건 감안해야 한다”며 ‘의견제시’가 필요하다고 봤다.
전광삼 방송소위 위원은 러시아월드컵 공식 엠블럼에 노무현 대통령 이미지를 합성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공을 찰 수도 있는데, 조롱의 목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일베가 만들었기 때문에 조롱으로 보는 게 아니냐”며 '일베 조작 이미지'에 관대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