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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해보니 제대로 된 국내여행을 못해 본 지 벌써 10여 년에 이른다. 참 재미없게 살아온 인생이지 싶다가도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곁을 맴도는 세 딸을 보면 금새 얼굴엔 웃음이 걸린다. 불탄 역시 영락 없는 딸바보인가 보다.


불탄은 매번 잔여 항공 마일리지 12,000여 점이 있음을 잊지 않고 전해주는 대한항공 뉴스레터를 볼 때면 작은 설렘을 느끼곤 한다.


언제였나. 결혼 전 한창 마케팅 전장에서 먹고 자고 할 무렵, 호주 멜번의 한 대학과는 업무제휴를 맺으러, 또 제주 국제마라톤대회에선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러, 그렇게 바쁘게 싸돌아 다닌 덕에 적립할 수 있었던 마일리지 중 일부 사용하고 남긴 항공 마일리지이리라.


몇해 전 지갑을 분실했을 때 신분증이며 카드며 중요한 명함들까지 모두 잃어버렸다. 아마 그때 스카이패스 카드도 함께 잃어버렸던 것 같다. 무슨 이유에선지 재발급 신청은 하지 않았고, 대한항공이 뉴스레터를 계속 보내주지 않았더라면 마일리지가 적립되어 있다는 사실도 잊었을 거다.





이렇게나마 잠시 옛날을 떠올리게 된 건 순전히 대한항공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항공사 전용 신용카드(대한항공카드)를 만들었다는 보도자료 때문이다.


뭐, 그래봐야 새로운 신용카드에는 어떤 혜택이 있고,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하면 할인이나 적립이 되고, 또 어쩌면 캐시백 기능(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등의 내용으로 빼곡하겠지만...


그래도 내심 궁금해 얼핏 살펴보니 골드 빛(조금 '끕'이 높다는 의미?) 신용카드에다 대한항공 모닝캄 회원의 혜택 일부를 버무려놓은 듯했다. 상품별로 국제선 항공 할인권과 기내면세점 할인권을 지급하고,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과 커피전문점 할인, 주말 무료주차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거나... 또 대한항공카드 the First 회원에게는 인천국제공항과 특급호텔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도 제공된다거나...


신용카드라는 게 잘 쓰면 다행이고, 못 쓰면 독인 것이니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대한항공이나 현대카드 누리집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 몽땅 뽑아볼 테지.


어쨌거나 며칠을 움츠리게 만들던 칼바람이 오늘은 왠일로 얌전했다. 대신 뒤늦은 봄볕이 무척이나 따갑게 내리쬐었고. 그래서인지 할 수만 있다면 청년의 한때로 돌아가 - 어깨엔 기타 얹고, 허리엔 수통 차고, 등엔 큼지막한 배낭 하나 짊어진 채 - 어디든 떠나고픈 마음만 가득했던 하루였다.


그리 멀지 않은 날, 내게 적립된 마일리지를 보태 어디든 여행길에 나설 수 있기를 소박하게 꿈꾸며...



#대한항공카드   #현대항공카드   #추억은_방울방울   #스카이패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