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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배지를 미디어 트렌드에 접목한 시도는 이례적이다. 이례적인 일은 곧잘 화제가 된다.


화제에 대한 대중의 반응 또한 양분됐다.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다. 대의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국회의원 배지를 가십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있다. 일반 대중이 접하기 어려운 소재를 이용한 탈권위적 시도라는 우호 여론도 있다.


행위에 대한 해석 문제다. 때문에 시비보다 공감과 비공감의 경계 너머로 여론이 형성되는 중이다.



용혜인 언박싱,3월 4일 오전 당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이 국회정론관에서 재난기본소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용혜인 언박싱 사건이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용혜인 전 기본소득당 대표가 지난 4월 23일 기본소득당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21대 총선 애프터 토크'와 함께 국회의원 배지 '언박싱 Unboxing'을 진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 언박싱 Unboxing : 상품 포장을 뜯는 과정이나 간략한 사용기를 남기는 리뷰 형식


이를 두고 부적절한 소재를 방송에 이용했다는 소수 의견과 함께, 지나치게 가볍게 농담으로 소비했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 들끓는 성토는 지금도 현재진행형


언박싱 영상에 나온 시청자 의견과 용헤인의 반응을 연관 지은 기사가 포털뉴스에 오르는 등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방송 당시 한 시청자는 '3만8000원에 구입한 배지를 10만 원에 되팔면 어떠냐'는 의견을 채팅창에 남겼고, "신박한 재테크"라고 답한 용혜인의 발언은 뭇매를 맞고 있는 중이다.


일부 누리꾼들이 당선인의 SNS에 항의글을 남기는 가운데 용혜인은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본인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택광 교수와 김신동 교수의 평가는...?



▶ 이택광 교수 :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부적절한 행동이다. 국회의원이란 게 실질적으로 국민의 대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체가 어떤 특정한 직업이 될 수 없다. (직장에 합격한 후기처럼 소비하는) 그런 행동은 적절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정치인으로 취해야 하는 역할이 있는데 당선인이 (아직) 숙지가 안 돼 있는 것 같다.


기성 정당 국회의원들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나이가 젊다는 측면에서 용서 받을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비례(의원) 당선 자체가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언박싱’ 논란까지 겹치니까 정치 혐오나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옹호하는 축도 있는데 그런 코드(탈 권위)는 지나갔다. 노무현 정부 때나 탈 권위가 통했던 것이고, 지금은 모든 국회의원들이 탈 권위 (추세) 아닌가. 시대에 맞는 코드가 있는데 지금은 그 코드가 아니다. 세상이 혼란스러우니까 정치의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 전망, 미래 계획 등을 내세우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사과를 하면 된다. 국회의원은 (일반적인) 직업이 아니다. 지역구를 뛰어서 당선된 것도 아니다. 상식선에서 판단해야 한다. 본인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이 있을 때 실수했다고 말을 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런데 침묵을 지키고 있으면 기성 정치인들이 하는 행태와 같아진다. 이러면 일이 점점 커진다.




▶ 김신동 교수 : 한림대 미디어스쿨


세대와 무관하게 청중에 대한 배려나 고려가 결여된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실패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죄를 지은 건 아닌데 국민정서법이라고 해야 할까. 상정된 오디언스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동일 연령대라든지 행위를 향유할 수 있는 비슷한 이들로 본 거다. 논리적으로 다퉈서 그러면 안 된다고 판단할 사안이 아니지만 용혜인 당선자 같은 분들이 커뮤니케이션의 메인 타깃으로 해당 행위가 편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지점이다.


고위직으로 갈수록 책임감과 상대에 대한 배려 등이 암암리에 요구되는데 자기 방식대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니까 받아들이는 사람에 대한 고려나 배려가 있을까 의문을 품게 된다. 국회의원이란 게 국민들이 책임과 함께 권력을 부여한 자리인데 그 상징을 희화화 하는 게 바람직했을까 라는 측면에서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당선인의 행위에 공감하는 세대(오디언스)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국회의원이란 국민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게 상식인데 논란을 자초했다는 점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일부 탈 권위에 대한 옹호론도 나오는데 굉장히 잘 봐준 해석 같다. 당선인의 행위가 권위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 의도된 행위라고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개인이 아니라 하나의 입법 기관이라고 불리는 국회의원이 사회적으로 별 의미 없는 행위로 갈등을 자초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이슈화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논란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이 행위의 어떤 포인트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따져봤을 때, 결국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에 대한 구분이 모호한 사람이란 인식만 남게 된다. - 출처 : 더피알 The PR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