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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아빠, 아빠아~


한 달에 두세 번 있는 휴일이나 가족이 모두 모이는 늦은 저녁시간에는 이렇게 가끔 세 여자(아내와 두 딸. 막내는 아직 어립니다)가 질겁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쌀 한톨 만한 뭔가가 신발장 근처에서 기어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바퀴벌레인 경우도 있고, 집게벌레인 경우도 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지 무는 개미는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한 5~6개월 정도 안보이다가도 가끔 날씨가 구물구물하는 저녁 무렵이나 이른 새벽녘이 될라치면 이렇게 2~3일에 한 번씩 바퀴벌레가 나타납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부분적으로 아토피 증세를 보이고, 또 꽃가루와 꼬막 알레르기가 있다보니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닙니다. 일단 보이는 족족 두루말이 화장지를 적당한 길이로 끊어 손으로 "탁!~" 쳐서 잡아내곤 있지만, 그 때마다 아내와 아이들은 안도의 한숨과 환호성을 질러대기 일쑤입니다.

"와~ 아빠. 최고!!"

한 가지 재밌는 건 아내도 불탄이 없을 때는 잘 때려 잡는다는 사실......(풉~!!) [ ◀ 아이들한테 들었습니다. 사실 주부에게 무서운 것은 이렇게 힘으로 이길 수 있는 해충이 아니라 나날이 커져가는 씀씀이라고요. ]


그런데 해충이라고 하는 요놈들 세계에서도 화생방 공격에 대한 교육을 따로 받는지 뿌리는 살충제나 뿌려놓거나 붙여놓은 퇴치제를 갈아 놓으면 우루루 아랫층이나 옆집으로 대피를 했다가 약발이 떨어질만 하면 다시 오는 것 같습니다. 아주 지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요. 아파트 전체가 어떤 날을 정해서 대대적인 '봄맞이 해충 박멸 대작전'을 한번 시도해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그때까지 기다리며 "니나노~, 닐리리야~" 콧소리 낼 수는 없으니까 우리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바퀴벌레와 같은 해충은 우리 눈에 자주 띄지는 않지만 눈에 띄는 것 자체가 불쾌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알레르기나 식중독과 같이 가족의 건강문제를 생각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보이는대로 때려잡던가, 쫓아보내던가, 알까지 박멸시키던가, 아니면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방법 하나를 선택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가정 내에서 해충이 자주 나타나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첫 번째는 거실입니다. 전선이나 배수, 열선 뿐 아니라 벽과 바닥을 통과하는 여러 선들에 있는 모든 오픈된 곳은 꼭 막아놓아야 합니다. 창문을 꼭 닫아야 하며, 실외벽과 창틀, 그리고 지하 바닥 등의 틈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해충들이 물을 적게 얻을 수 있도록 식물에 너무 과도하게 물을 주지 말고, 물이 새는 곳은 꼭 수리를 해두어야 합니다. 느슨한 바닥판이나 몰딩 스트립의 뒤, 거울이나 액자의 뒤, 서랍 안과 책장 안, 라디오와 TV 안쪽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화장실 입니다. 화장실의 문과 창문은 꽉 닫아 두어야 하며, 외벽과 창틀, 바닥 등의 틈새도 꼭 막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으로 화장실 타일의 이음새, 뒷 부분, 욕조 주위, 샤워기 주변과 개수대 부분을 점검, 체크해야 합니다. 해충들은 물을 좋아하므로 물이 새는 곳은 보수하고, 물을 모아두는 것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주방입니다. 정기적으로 주방기구들 아래와 손이 닿기어려운 찬장도 깨끗하게 치워놓아야 합니다. 해충의 접근을 막기 위해 모든 음식은 꽉 닫히는 뚜껑이 있는 유리나 플라스틱, 또는 금속통에 담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달콤한 음료수 캔이나 딱딱한 박스, 말라버린 애완동물의 음식, 감자, 양파 등은 해충의 침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바퀴들은 주방 싱크대와 배수대 안이나 주변에 숨는 경향이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깨끗하게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향신료(매운 향신료)는 손으로 잡아당겨서 따는 캔이 아닌 병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찬장 안에 음식물 흘린 것은 항상 깨끗하게 치우고, 특히 해충들이 잘 숨을 수 있는 모서리나 틈새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부서진 선반은 즉시 수리하고 이음새가 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함으로써 바퀴의 틈새침입을 예방해야 합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실외입니다. 문과 창문을 항상 잘 유지·보수함으로써, 외부의 벌레들로부터 보호해야 합니다. 문과 창문 혹은 상하수도 및 가스관 등의 설비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곳의 틈새가 없도록 잘 막아둡니다. 집과 연결된 상수도 라인이나 하수도 통풍구는 잘 가리고 봉해두어야 합니다. 해충이 서식할 수 있는 실외의 나무 구멍 등은 시멘트로 막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집 주변에는 바퀴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죽은 식물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항상 깨끗하게 해두어야 합니다. 때문에 쓰레기통은 항상 꽉 닫아두고, 기일에 맞춰 깨끗이 버려야 합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