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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맛 나는 직장 만들기


모든 기업의 경영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일 겁니다. 허나 기업의 여건상 급여를 올려준다거나 특별상여금을 지원하기에 많은 버거움을 갖게 되지요. 그렇다고 유급휴가를 빵빵하게 지원하기에도 수월치가 않습니다. 휴가는 고사하고라도 거의 매일 처리해야 하는 잔업이나 야근을 줄여주는 것부터 신경을 써야 될 판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은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업무효율성을 고려하여 톡톡 튀는 기업문화를 오늘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발행하는 웹진 '기업나라'가 소개하고 있는 한 기업의 펀경영과 독특한 기업문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의 브랜드네이밍을 제공하는 업종의 특성상 메타브랜딩에 근무하는 직원의 수는 34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일당백의 소수정예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럼 메타브랜딩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매주 월요일, 메타브랜딩의 직원들은 시내의 한 극장에서 모인다.
- 영화 한편 보고 점심 먹고 그리고 회사로 이동하여 오후 근무만 한다.
- 주 5일 근무를 하며 평일 아침 출근은 10시다.
- 1년 중 어느 때든지 쉬고 싶을 때는 한달 동안 국내 여행이나 해외 배낭여행을 떠나도 된다. 단 무급 휴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가까운 카페나 갤러리로 가서 머리를 식히고 와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리를 비웠다고 해서 싫은 소리를 하는 상사는 없다. 근무의 유연성에 관한 한 국내에서 이 회사를 능가하는 자유를 찾기 어렵다.


‘월요 시네마’, ‘10시 출근제’, 1년 중 한 달 ‘무급 휴가제’, ‘수요 스터디’, ‘위원회 활동’ 등은 메타 브랜딩이 국내 최초로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 이 회사만의 튀는 문화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매스컴에 ‘펀(fun) 경영’으로 화제가 된 메타브랜딩의 자유로운 근무 문화는 헌신적인 업무 수행보다 스스로 재미를 찾아내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일하는 것을 강조한 신개념 경영법이다.


아침 일찍 출근하느라 차에 시달리다가 회사에 도착하면 몸은 지쳐있기 마련이고,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을 쉬고 나서 월요일 출근하면 오전은 일이 손에 안 잡히는 게 당연지사. 허구한 날 머리로 아이디어 쏟아내다 보면 어디론가 도망이라도 가고 싶은 게 사람 마음.


바로 이런 상황으로부터 직원들을 자유롭게 해주는 게 회사를 즐겁게 다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 CEO의 배려였다.

요즘 직장인들이 가장 갈구하는 희망사항인 휴가의 경우 지난 1999년 처음 실시한 이래 해마다 두세 명이 떠나고 있다. 무급휴가를 다녀온 직원들의 업무 성과가 곧장 한눈에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1년간 여행 등을 통해 휴식도 취하고 새로운 문화와 접하는 등 남다른 경험을 하는 만큼 업무 활동에 큰 활력소가 되고 신선한 아이디어 창출에 자극제 역할을 하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이미지 출처-중소기업진흥공단 웹진 기업나라



메타 브랜딩의 이 같은 펀 경영은 이 회사의 창업자인 박항기 전 대표의 직원들에 대한 끔찍한(?) 관심에서 시작됐다. 기업의 신제품에 이름을 달아주고, 로고를 디자인해 주고, 기업 이름을 새로 지어주는 일을 하는 창의적인 업무가 주력 사업인 회사이다 보니 틀에 짜인 조직 문화 속에서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직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하려면 소풍 다니듯 즐거운 분위기에서 일해야 한다는 입장을 사장이 먼저 이해하고 그에 따른 기업 문화를 창출한 것이다. 브랜드네이밍 시장의 선두 기업이지만 오랫동안 업계 최고의 명성을 유지해올 수 있었던 데는 이 같은 근무의 유연성 기업 문화가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이 많이 나면 우리도 시행해야지."

물론 그럴 수 있을 겁니다. 또 그래야 될 것도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젊은이 꿈의 직장으로 동경하고 있는 구글의 기업문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메타브랜딩의 기업문화가 구글의 그것과 많이 닮아보이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논리까지 굳이 대입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허나, 중요한 것은 '일할 맛 나는 직장 만들기'라는 것은 경영자의 선택과 용단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겁니다. 모쪼록 우리의 대한민국에도 신명나게 일할 맛 나는 일터가 아주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