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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홍콩의 그린건축


신음하는 홍콩의 노후건물


홍콩은 수 년전부터 광동성에서 비롯된 대기 오염과 일회용품 남용으로 인한 열섬 현상 등으로 환경 오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덕분에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가장 두드러진 산업 분야로 건설 분야가 떠오르고 있다. 특히 건설 분야에서 그린 붐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사회적으로는 친환경적 삶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고, 국가적으로는 에너지 효율성 제고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콩에서는 영국 식민지 하에 건축된 오래된 건물이 많다. 또한 1년에 약 3개월 정도를 제외하고는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져 에어컨 사용이 연중 계속되다 보니, 건물이 오래되어 설치시설 및 건물 자체의 에너지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2007년 기준 홍콩 주택의 전기 사용량은 2,394kWh로 총 전기 사용량(1만 891kWh)의 약 22%를 차지하였으며 연간 사용량은 작년 대비 5.9% 증가하였다.

그러나 건물이 밀집되어 있어 현실적으로 재개발 및 재건축이 어려워 주로 리모델링을 하여 건물 수명을 연장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홍콩의 오래된 건물들은 벽면이 얇고, 창문도 홑겹으로 되어 있어 보온이 되지 않으며, 이전에 설치된 창문, 부착영 에어컨과 조명 시설은 에너지 효율이 매우 낮다. 홍콩 시민과 기업들은 에어컨 적정 온도 유지, 오래된 커튼 교체, 에너지 효율성 제고 및 절감용 가전제품 교체 등의 작은 실천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 오염 발생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건물 구조 교체가 필연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노후 주택을 그린 주택으로, ‘KF개발’


이 가운데 홍콩에서 최초로 친환경적인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KF개발(KF Development)의 그린 투자 활동이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그린부동산 개발은 투자에 소용되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고 알려져 있으나, KF개발의 경우 자사의 그린주택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데 1년 이하가 걸렸으며 과정역시 비교적 순조로웠다고 전한다.

KF개발은 변두리 지역인 통라우에 오래된 중국식 다세대 주택을 개조하여 아트리아 그린주택(Artria Green Residencies)이라는 이름의 친환경 아파트를 개발했다. 아트리아 그린주택은 에너지 효율적 사용과 절감을 위해 그린루프(roof)를 설치하여 온도 변화를 조절해 냉방 비용을 절감하였다고 한다. 특히 그린루프는 옥상의 일조량을 이용 태양열을 이용하는 램프 및 광전지 태양열 판을 정원에 설치하여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주는 절연체이다.

KF개발은 자사가 기획한 그린루프가 주택 건물의 전기 사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도 말한다.

또한 KF개발은 수림이 부족한 지역에서 채취된 목재나 인권 후진국에서 공급된 목재를 사용하지 않고 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을 획득한 자재만을 사용한 가구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닥 타일로는 중국산 세라믹을 사용하여 기존의 고급 주택이 이태리, 스페인 등 유럽산 자재를 사용한 것과 대조된다. 이는 인근 중국에서 제조된 세라믹을 사용하여 운송 거리를 단축시킴으로써 연료 사용과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외에도 KF개발은 친환경 주택 특성으로 그린 외벽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린 외벽은 주택 외벽을 식물로 감싸는 것으로 건물 내부 온도를 조절하고 미적 효과를 주며 이웃에게도 아늑한 시각적 효과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제품 사용으로 건축물 가치 높여


홍콩 정부는 건축물에 대한 환경 평가를 의무적으로 하고 있지 않으나 일부 건설사들이 마케팅과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자발적으로 환경마크 인증을 받고 있다. 이에 홍콩건축협회는 자발적 환경 평가 및 그린라벨 인증을 장려하기 위해 그린 빌딩 위원회를 구축하고 그린빌딩 라벨제도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건축업계에서 신축 건물에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적 요소는 건물 자체의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인근 건물 일조권, 통풍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한 그린라벨 인증제품 사용(페인트 가구, 접착제 등) 등이다. 이는 의무사항이 되지 않더라도 건축업계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종 신문이나 잡지에도 건축물에 대한 친환경적 요소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주로 친환경적인 환경과 설비 등을 평가했으며 비친환경적 요소도 함께 평가하고 있다. 환경 인식 제고, 환경 교육 시행, 환경 관리 개선을 통해 홍콩을 세계 최고 수준의 그린시티로 만들기 위해서 2000년에 조직된 비영리 기구인 그린위원회(Green Council)는 친환경 제품의 확산을 위해 그린라벨링 제도(Hong Kong Green Label Scheme, HKGLS)를 도입하여 그린위원회에서 인정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 대해 그린라벨을 부착시켜주고 있다. 그린라벨이 부착된 건축 제품 분야는 바닥재, 벽지, 창문, 세라믹 타일, 접착 페인트 재활용 건축자재, 카펫 모듈, 시멘트, 토양 개량제를 사용한 자재, 강화섬유로 만들어진 홈데코 제품 등이다.

이처럼 홍콩 건축 회사들은 기업이미지와 건축물의 가치 제고를 위해 그린위원회에서 인증 받은 그린라벨이 부착된 제품의 사용으로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홍콩 건축 시장의 녹색 움직임은 향후 더욱 구체화 되고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며 최대 동반자 중국 건축 시장까지 홍콩의 건축 관련 친환경 제품과 기술이 파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중국에도 그린 건설 관련 산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그린빌딩 건축에 알맞는 친환경 제품을 에어컨에 달면, 전력 소비를 80%까지 감소시켜 주는 장치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친환경 제품은 아직 품질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외국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향후 친환경 건축에 대한 홍콩 내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이미 친환경 건물을 건설하여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그린 건축물 건설 트렌드는 사회 전반에도 영향을 미쳐 홍콩이 지향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그린시티 건설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진흥공단 Webzine 기업나라]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