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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또는 재래시장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사람의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시끌벅적한 가운데 이것 저것 만져보고, 신어보고, 맛도 보면서 마음에 드는 물품에 대해서는 적당히 값을 깎기 위한 흥정도 합니다. 어느 정도 장을 다 봤다 생각되면 부침개나 국수를 사먹기도 하고, 머리고기나 순대국에 막걸리 한사발도 들이키면서 하루의 노곤함을 풀어도 봅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세상은 너무나 많이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개성을 강조한 트렌드, 쇼핑의 편의성과 쾌적한 환경, 주차시설, 원스탑 쇼핑에 대한 기대, 신용카드 사용가능 여부 등 여러가지 조건들은 이용자들로 하여금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할인매장 등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였고, 그러다 보니 전통시장에서 생활을 이어나가던 많은 상인들은 뚝 끊어진 손님의 발걸음에 이맛살 주름만 깊어갔지요.

어쩌면 우리 아이들 세대가 어른이 되었을 때는 몇몇 유명한 토속품을 거래하는 시장을 제외하고는 사라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탄만의 우려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청주 육거리시장

오늘은 일요일, 여름을 앞두고 각각의 가정에서는 필요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분주했을 것도 같네요. 날씨가 무더우니 움직이기 귀찮아서라도 홈쇼핑이나 온라인몰을 이용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근처 대형마트나 할인마트에서 집안으로 들여놓아준 홍보용 전단지를 보고 직접 쇼핑을 했을 수도 있겠고요. 아니면 아주 간단한 것만 구입하기 위해 집앞에 있는 슈퍼마켓을 이용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아무래도 시장으로 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좀 뭣하기도 하고, 차를 끌로 가려니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아 주저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사설이 길어졌군요. 이런 소비행태를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서울시가 시민들은 값싸고 신선한 제품을 편안하게 구입하고, 대형마트나 백화점으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는 시장상인들에게는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서울형 전통시장'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가장 큰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①노후시설 현대화로 편리한 쇼핑환경 구축 ②값싸고 안전한 농축산물 공급 ③영세상인을 위한 자립 지원 ④만남의 장소로 볼거리·즐길거리 제공 등을 들 수가 있겠습니다.

서울시가 이런 커다란 줄거리에다 얼마나 달디 단 과실을 열리게 할지 궁금해지는데요. 그러한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 구체적힌 실행계획을 아래의 보도자료와 같이 밝히고 있으니 기대를 해 볼만 하겠습니다.

아케이드설치 · 여성화장실개선 · 무료배송서비스 등 시민들의 쇼핑환경대폭개선


먼저 서울시는 그동안 다소 지저분하고 불편했던 쇼핑환경으로 인해 전통시장 대신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찾았던 소비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장을 볼 수 있도록

시설현대화 및 쇼핑환경개선
여성 화장실 개선
공동배송센터 설치
자전거 보관대 및 쇼핑카트 비치


등의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중심축인 전통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지원가능한 서울시내 141개 전통시장 중 65%에 달하는 92개 시장의 쇼핑환경 개선을 추진하였으며, 특히 아케이드 설치 가능한 57개 골목시장 중 47개 시장(83%)에 아케이드(비가리개)를 설치해 상인은 물론 시민들이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또한 서울시는 시장을 찾는 주요 이용고객인 여성과 아이들을 위해 그동안 지저분한 곳, 불결한 곳으로 인식되어왔던 ‘화장실 개선 및 확충사업’을 실시했고 올해도 지속적으로 개선사업을 진행한다.
서울시는 작년 한해 61개시장에 459개 변기를 확충·개보수 하였으며 올해는 22개시장의 361개 변기를 개선한다.

파우더룸, 에티켓벨, 기저귀대, 아기소변기 등을 비치하여 주고객인 여성들과 함께 시장을 찾는 영유아를 위한 시설도 확충함으로써 화장실에 대한 인식을 바꿀 계획이다.
여기에 유통환경 변화와 주차시설 부족 등으로 경쟁력을 상실해 가는 전통시장을 위해 ‘공동배송서비스’를 확대 운영하고, ‘자전거 보관대 및 쇼핑카트’를 비치해 시민들에게 대형마트나 백화점 못지않은 환경을 제공한다.

현재 ‘공동배송센터’가 설치되어 배송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우림시장, 자양골목시장을 비롯한 서울시내 16개 시장이며, 올해 5개 시장을 추가해 총 22개 시장으로 확대 운영한다.
시장 내 공동배송센터에 구매한 물건들을 맡기면 원하는 시간에 차량을 이용해 집까지 배송해 주는 이 서비스는 그동안 구매 물품을 직접 운반해야 하는 수고스러움 때문에 마트나 백화점을 이용했던 여성 및 노약자들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자전거 보관대와 쇼핑카트를 시장입구에 마련해 쇼핑의 불편을 던다.

전통시장은 특성상 점포가 밀집되어 있어 화재발생 시 대규모의 피해가 예상되어 서울시는 ’09년에는 113개 시장, 9,421개 점포 ’10년에는 89개 시장, 11,287개 점포를 대상으로 전기안전점검 및 보수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전문가가 전통시장 내 점포를 직접 방문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노후 ·불량 누전차단기 교체, 노후 배선기계기구(콘센트·스위치·등기구) 교체, 이동배선 및 난잡배선 정리, 임의사용 또는 이동용 비닐코드배선을 무료교체 해준다.

시민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축산물 공급을 위한 안전·안정시스템 구축


두 번째로 전통시장의 주 거래 품목인 농축산물을 고품질의 안전한 상품으로 시민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농축산물 직거래 점포’를 운영하고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축산물부터 시작해 농산물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직거래 점포 운영을 통해 그동안 시민들이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물품에 대해 가지고 있던 저품질·안전 불신 등의 고질적인 병폐를 해소하는 한편 우수 농축산물 안전·안정 공급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6월 20개 직거래 점포를 시작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하반기에 200개, 2012년까지 1,000개로 늘리며 직거래 점포를 통해 유통단계를 최대 6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유통비용을 20%이상 낮출 계획이다.
또 농협중앙회, 농수산물공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직거래를 통해 값싸고 우수한 농수축산물을 안정적으로 전통시장에 공급한다.

시장상인들의 실질적 매출증대위한 상품권발행 · 마켓론서비스·상인아카데미 실시


전통시장 상인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지원도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과의 경쟁에서 전통시장이 실질적인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전통시장 상품권 발행, 마켓론(장터쌈짓돈)서비스, 상인아카데미 운영, 이벤트·축제 지원 서비스를 강화한다.

2008년부터 서울시는 경기둔화와 대형마트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발행’을 통해 구매촉진과 매출증대를 돕고 있다.
’08년부터 작년까지 160억원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발행하였으며, 73억원 상당을 판매 지원하였다. ’12년까지 200억원 판매계획 수립하고 특별판촉단 구성, 특별할인판매 실시(3%), 결제방법 확대, 기업체 대상 판매확대, 상공회의소를 통한 홍보 강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 일부시장에서만 사용가능하던 ‘전통시장 상품권’을 서울 전지역 전통시장으로 확대해 (60개 →141개)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였다.

다음으로 서울시는 제도권 은행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상인들을 위해 전통시장 영세상인 소액저리 대출프로그램인 ‘마켓론(장터쌈짓돈)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실시하고 있다.
’08년부터 현재까지 35개 시장의 1,021명의 상인에게 총 23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40개 시장 상인에게 3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켓론 서비스’는 미소금융재단의 휴면예금을 운영재원으로 이용하며 지원금액도 기존 전통시장 당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점포당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연리 4.5%이내, 2년 후 자금 상환)대폭 확대되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는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소비자 생활패턴 등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점포경영, 상품진열, 고객서비스 등 맞춤형 전문 교육인 ‘상인아카데미’을 하반기에 20개 시장 400명의 상인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상인아카데미’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자립의지, 동기부여 및 자신감 고취를 위해 진행되는데, 그동안의 상인아카데미 교육을 근본적으로 개편해 마케팅 기법, 최근 시장 동향 등 현실에 맞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맞춤형 교육이다. 서울시는 ’08년부터 2년간 25개시장, 825명의 상인들을 대상으로 아카데미를 진행했으며 교육 수료 후 교육이수 모범 상인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과 무등록 시장 중 자활의지가 있는 시장에 대해 상인회 등록·운영방안 등 맞춤형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전통시장 이벤트’를 추진해 지역주민들의 시장 방문기회를 증대시켜 시장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도 앞당길 계획이다.
전통시장 이벤트는 세일·경품행사는 물론 시장내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예술공연 등을 진행해 시장을 단지 물건을 구매하는 곳이 아닌 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준다. 지난해 설을 맞이해 51개 시장이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46개 시장이 지역특산전을 62개 시장이 추석맞이 이벤트를 실시해 매출액은 36%, 시장방문 시민은 33% 증가했다. 특히, 금년 설에는 62개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최대 40%의 폭탄세일을 실시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역민이 교류하고 쉬고 즐기는 공간으로 재탄생, 제3의 생활장소로 조성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전통시장을 ‘커뮤티니 공간’이자 시민이 모이는 ‘제3의 생활장소’로 만들기 위해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전통시장」을 하반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먼저 전통시장 출입구에 시장과 지역의 스토리를 담은 상징조형물을 설치하고, 카페형 고객쉼터와 공간을 마련하는 등 시민을 위한 문화 기반을 조성한다. 또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행사와 연계한 전통시장 축제를 개최하고, 지역명소와 연계한 투어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시민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빈 점포를 활용해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다양한 소프트웨어적인 변화를 통해 전통시장에 젊은 계층이 유입되어 활력을 찾도록 하며, 새로운 품목과 아이템을 구비하는 등 서민의 아지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전통시장이 단순 소비적 공간에서 상인,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지역사회로 커뮤니티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공간, 쉬고 즐기는 공간으로 재구성하게 된다.
서울시 생활경제담당관의 말을 들어보자.

전통시장의 현대화사업이 어느정도 진행됨에 따라 점포 개보수 운영자금 지원, 맞춤형 경영컨설팅, 실무위주 교육 등 상인이 자생할 수 있는 지속적인 경영혁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소프트웨어 분야 현대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불탄도 가끔은 시내에 있는 육거리시장을 기분 전환을 겸해서 두딸의 손을 잡고 둘러보고 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사창시장에서 반찬이나 과일도 구입하고요. 사창시장이야 작은 시장이다보니 그렇다 치더다라도 육거리시장은 많이 현대화 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과 인접하고 있는 터미널시장도 그렇고요.

하지만 여전히 화장실이나 주차와 관련된 시설에 있어서는 많은 아쉬움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지요. 서울시가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 의해 최대인구 밀집도시인 서울에서 서울형 전통시장의 운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