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끔 사람들은 인생이 가져다 주는 향기를 맡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향기를 통해 삶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고도 하지요. 향기가 나는 인생이나 가치가 느껴지는 삶이 어떤 것인지 아직까지도 불탄은 알 수가 없지만, 아주 조금은 그에 대해서 눈을 떠가고 있다는 건 느끼게 되더랍니다.

가끔 불탄은 커피숍이나 패스트푸드 매장을 이용하게 될 경우에는 창가 쪽 자리를 선호하게 되더랍니다. 따뜻한 차나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창밖으로 시선을 두고 있으면 거리가 주는 많은 풍경 속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쪽과 저쪽으로부터 지나쳐 가는 행인들의 발걸음 속에는 사랑이 보이고, 분주함도 보입니다. 어떤 이들의 여유로움도 느껴지기도 하고, 또 비틀거리는 걸음 속에 담겨있는 위태로움도 전해받습니다.

문득 지금 이 시간의 불탄은 어떻게 다른 이들에게 보여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갑자기 일어납니다. 타인의 시선을 자신도 모르게 의식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감정이 일어나니 머릿속 뇌세포들도 함께 움직여줍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아! 그러더니 작년 이 맘때 쯤에 보았던 광고 하나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어떤 노래 하나가 입에 달리면 하루종일 그 노래를 흥얼거리는 자신에게 어이없는 실소를 보내게 되는 그런 경험처럼 한번 머릿속에 떠오른 그 영상이 계속 눈에 밟히더군요.

검색해보기로 하고 검색사이트를 띄었습니다만 검색창에 써 넣을 키워드를 뭘로 해야 할지 난감해집니다. '앞이 안보이는 노인의 집을 찾아주는 과정을 광고로 보여준 것이었는데...... 그게 뭐였더라? 흑백영상 같기도 했었는데......?'

아! 생각났습니다. 폭스바겐 자동차 광고였지요. 반가운 마음에 "VW commercial"이란 키워드를 넣어서 검색을 시도했더니 여러 비슷한 이미지 속에서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었던 그 광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이 CF 영상이랍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앞이 안보이는 노인입니다. 불어온 바람 때문에 모자가 날아가지요. 차안에서 유리문을 통해 그 광경을 본 젊은이는 떨어진 노인의 모자를 집어서 건네줍니다. 그때 노인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적힌 종이쪽지를 젊은이에게 보여주게 되고, 젊은이는 많은 곳을 헤매고 다니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고, 결국 어느 집 앞에서 아들로 보이는 이에게 노인을 인계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보여주는 느낌이라는 것은 무사히 앞이 안보이는 노인을 가정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만큼 간단하거나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음악적인 요소가 그 감성을 더 깊게 가라앉게 했는지는 몰라도 뭔가 울컥하고 치밀어 올라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기업에서도 자동차를 광고할 때는 특히 소구하는 컨셉에 따라 방법을 달리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엔진의 파워를 전면에 내세울 때도 있을 것이고, 안락한 승차감을 어필할 때도 있을 것이며, 제동력과 같은 특수한 기능을 강조할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폭스바겐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오너 드라이버의 가치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이 CF 감성광고는 결국 가슴이 따뜻한 사람, 진실로 자신의 인생을 향기로 채워가는 사람, 삶의 가치를 높여갈 줄 아는 사람들이 폭스바겐의 진정한 소유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요?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