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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 원정 16강의 가능성을 한껏 보여준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한국시간으로 8시 30분부터 시작한 그리스와의 B조 첫 경기에서의 결승골은 수비수 이정수의 몫이었습니다. 남아공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도박사들의 예상을 어긋나게 하더니 오늘 있었던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경기에서도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 첫골이자 결승골을 기록했지요. 게다가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첫 승리팀이라는 영예도 안게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불탄과 같은 축구 초보자가 보기에도 완벽한 대한민국의 압승이었습니다. 중앙진영에서의 압박과 빠른 발을 그리스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워 하였고, 또 전반 첫골에 이은 후반 두번 째 골 이후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먼저 2010 남아공월드컵 첫 결승골은 전반 7분경 그리스 진영 오른편에서 기성용의 낮고 날카로운 프리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크로스로 올라오는 프리킥을 줄줄이 서있던 그리스 수비수들의 머리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더니 자리를 잡으며 달려드는 이정수의 오른발에 정확하게 걸려들었지요. 아~ 정말로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이미지 - 연합뉴스

첫골을 넣은 뒤에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아주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가며 그리스 대표팀을 중앙에서부터 압박해 나가면서 무난하게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후반에 들어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대한민국으로 이끌어 올 수 있도록 쐐기를 박은 것은 역시 캡틴 박지성이었습니다. 후반 6분이었고, 상대 팀이 서로 주고 받는 패스를 가로챈 박지성은 두명의 혼신의 힘을 내며 가로막는 수비수를 따돌리며 역모션에 걸린 골기퍼를 가로지르는 통쾌한 슛으로 골을 만드는 원맨쇼를 보여주었지요.

이미지 - 연합뉴스

승리를 어느 정도 확신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다만 전반 15분에 있었던 이청용의 결정적인 슈팅 찬스에서나 후반 차두리가 경합시킨 롱패스를 받은 박주영의 좋은 기회는 패널티킥에 대한 아쉬움을 갖게 만들었고, 패널티 지역 내에서 이뤄졌던 캡틴 박지성의 정당한 볼 경합을 반칙으로 판정한 심판의 선택에는 다소 고개가 갸우뚱거리게 되더랍니다.

최선을 다한 경기에서 승부와 판정에 대한 불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야 되겠지요. 초보 불탄의 눈에 비친 것과는 다르게 판단하고 있을 전문가의 눈도 분명히 있을 테니까요. ㅡ.,ㅡ

그래도 후반 들어 꽤나 여러번의 위험을 맞게 된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공정하게 판정을 내린 대한민국 진영의 부심은 예뻐보이더랍니다. ^^ 그래서 팔은 안으로 굽고, 가재는 게편인가 봅니다.

23명의 태극전사들과 허정무 감독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축하합니다.

아울러 오는 17일(오후 8시 30분)에 있을 영원한 우승예상국인 아르헨티나와의 조별 리그 2차전에서도 선전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오늘의 승리를 축하하고, 전국에서, 그리고 남아공 현지에서, 나아가 전세계 구석구석에서 태극전사를 열렬히 응원했던 모든 분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