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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선수와 박지성 선수가 새롭게 월드컵 역사를 써가고 있는 남아공 현장에서 전해준 소식은 감동입니다. B조 예선 3차전에 임했던 두 나라는 모두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무승부로 마치게 되었지만 나이지리아 선수들에게는 허탈감이, 그와는 반대로 대한민국 선수들에게는 기쁨의 포효가 크게 울리게 되었습니다.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는 그리스 전에서 보여준 골 넣는 장면과 싱크로율 98%(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모두 그렇게 생각하시죠?)에 이르는 모습으로 동점골을 만들었고, 그리스 전에서의 무득점과 아르헨티나 전에서의 자책골로 마음이 아팠을 박주영은 환상의 프리킥으로 16강을 견인했습니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쌍용의 정확한 크로스와 위협적으로 골문을 쇄도해 들어가는 모습은 나이지리아 선수들을 당황하게 했지요.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캡틴 박지성과 이영표의 활약을 언급한다는 것은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만 아플 뿐이고요.

전반전이 끝난 상황에서는 조금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그토록 믿었던 아르헨티나의 골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시 아르헨티나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최강의 팀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골 소식이 들려온 건 후반 32분이 경과하는 시점이었지요. 코너킥 상황에서 첫번째 마르틴, 데미첼리스가 헤딩슛에 이은 왼발 밀어넣기로 말입니다. 이어서 44분에는 두번째 마르틴, 팔레르모가 멋지게 추가골을 터트림으로써 2-0으로 완승, 대한민국은 조 2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16강 진출을 자력으로 이뤄냈다면 더욱 좋았을 텐데 어찌되었건 대한민국은 16강을,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대회가 아닌 원정경기에서 이뤄냈다는 것에 커다란 의의가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하였을 때 일본 언론은 북한이 0-7로, 호주가 0-4로 대패했던 것과 함께 아시아에 배당하는 티켓 확보를 위해 분발해야 한다면서 일본만이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을 보이는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며 대한민국 축구를 깎아내렸습니다.

대한민국은 16강에 진출했습니다. 대한민국에게는 아픔의 기억이 있는 오는 6월 25일에 있을 일본과 덴마크의 경기가 끝났을 때도 그따위 멍멍이 소리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이성적으로는 일본을 응원해야 되겠지만 그런 멍멍이 소리를 들을 때마다 무참하게 깨져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랍니다.

태극전사들에게 고맙습니다. 끝까지 잘 싸워줘서 감사합니다. 한번씩 실수를 했던 차두리 선수와 김남일 선수지만 나머지 시간동안 로봇처럼 강력하게, 진공청소기처럼 깔끔하게 수비진영을 지켜준 두 선수에게도 마음의 부담을 갖지 말아달라는 당부과 함께 다음 경기에서는 더욱 멋진 경기력을 보여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흥분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야 될 것 같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