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석달 후에는 불탄도 셋째아이의 아빠가 될 거랍니다. 그러니 점점 배가 불러오는 아내의 여름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덥고 습기가 많아지면서 일반인들 조차도 짜증이 더해가는 시기인데다가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의 큰딸과 유치원생인 작은딸이 매일 같이 벌이는 어수선한 행동이 아내를 편하게 두질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것은 아내가 입덧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고맙게도 아빠가 그렇게 여유롭지 못하다는 걸 뱃속의 아기가 이해해 주고 있는 모양입니다. 두딸에게서는 나름대로 입덧을 했던 아내였는데 말입니다.

옛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임신 중에 금기시하는 음식이 꽤나 있어 왔습니다. 아기의 음성이 맑지 못하게 된다고 해서 개고기를 금했고, 언청이 아기가 된다고 하며 토끼고기를 먹지 못하게 했죠. 이 외에도 아주 많습니다. 비늘 없는 생선은 난산을 하게 하고, 오리고기나 오리알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영향을 준다고 했지요. 참새고기와 술을 함께 먹지 말아야 하고, 자라고기나 생강도 금했습니다. 엿기름이나 율무를 먹으면 열이 떨어지거나 기가 허해져서 낙태의 위험이 있다고도 했지요.

그러고 보면 동물의 생김새를 보고 금기시 했던 음식도 있었습니다. 게를 먹으면 나중에 아이가 옆으로 걷게 된다고 했고, 닭고기를 먹으면 아이의 피부가 닭살이 된다고 했습니다. 오징어나 문어는 아이의 뼈에 영향을 준다고도 했고요. 앞에서 먼저 언급했던 오리고기도 역시 같은 맥락이겠지요.

어찌보면 속설이나 미신이라 치부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만, 뭐든지 예쁜 것만 보고 예쁜 것만 생각하고픈 임신부들에게는 기왕에 나쁘다고 하는 것을 일부러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 겁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대물림이나 입내림으로 지금까지 전해져 왔을 테고요.

다른 것은 모르겠습니다만, 요즘들어 회가 먹고싶다고 하는 아내에게 뭐라 해줄 말이 필요해졌습니다. 장마철에는 일반인들조차도 회를 삼가하는 것이 보통인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 그에 관한 자료가 하나 눈에 띄이더군요. 그래서 혹여라도 불탄과 같은 경우에 있는 가장들을 위해 정보공유의 목적으로 이렇게 포스트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임신부, 이것만은 꼭 드셔야 합니다.


채소와 과일, 무조건 드셔야 합니다. 채소와 과일에는 무기질이나 비타민, 그리고 식이섬유와 같이 우리 몸을 받쳐주는 영양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흐르는 물로 깨끗이 세척하여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단백질을 많이 함유한 살코기와 오메가 지방산 함량이 높은 등푸른 생선을 꼭 섭취해야 합니다. 임신부의 건강 뿐만 아니라 출산 후 아이에게 수유를 하게 될 때도 아이의 성장발육을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심해어류에 속하는 고래나 상어, 냉동 참치 같이 덩치가 큰 생선은 수은 함량에 주의를 해야 된다는 것도 알아두셔야 되겠습니다.

아기와 엄마의 뼈를 튼튼하기 위해 우유나 요구르트를 비롯하여 치즈, 그리고 뼈째 먹는 생선 등을 자주 먹어줘야 합니다. 유산균은 임신부의 장 활동 뿐만 아니라 변비에도 효과적이며, 칼슘 섭취를 높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부, 이것만은 꼭 피해야 합니다.


1. 리스테리아균

리스테리아균은 저온에서도 자랄 수 있는 식중독균입니다. 발열과 근육통 뿐만 아니라 설사를 유발하는 리스테리아증을 일으키는 균이기도 합니다. 1980년대 초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 균은 
가축이나 어패류, 채소류와 육류 등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임산부나 신생아, 노약자에게는 유산이나 패혈증, 수막염, 식중독 등을 유발시키고 심하면 목숨까지 앗아가는 일종의 '기회감염세균'입니다.

리스테리아균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조리할 때 65℃에서 10분, 또는 72℃에서 30초 이상 가열하는 등 반드시 음식물을 충분히 끓인 뒤 바로 먹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부라면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이 있는 이 리스테리아균의 위험 때문에라도 회를 비롯한 날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2. 메틸수은

메탈수은은 미나마타병의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먹이사슬을 통해 농축되며, 주로 심해성 큰 어류 등에 존재하며, 이를 섭취하였을 경우에는 인체로도 유입이 된다고 합니다.

관련식품으로는 심해성 어류(고래, 상어), 냉동참치 등이 있으며 임산부가 과잉 섭취하게 되면 태아의 중추신경계 발달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하니 통상적으로 마구로라고 부르는 참치회의 광팬이라 할지라도 임신 중이나 출산 후 아이에게 수유를 하고 있다면 과감하게 끊는 것이 좋겠습니다.


장마 같지도 않은 장마철입니다. 임신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지금 같은 시기에는 날음식 섭취를 가급적 삼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그리고 임신부에게 술이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은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하니 따라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건강한 태아를 위해서, 그리고 곧 세상의 빛과 함께 가족으로 생활하게 될 미래를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 by 불탄, 
2010.07.09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