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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판매 방식은 이미 보편화된 마케팅 전략입니다. 허나 그러한 전략 자체가 꼭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저가정책을 통한 대량의 판매를 유도한다고 하더라도 소비자의 충분한 수요를 이끌어낼 수 없다면 제품에 대한 싸구려·덤핑 이미지만 확산될 수 있을 뿐더러 너무나 박한 이윤구조 때문에 지속경영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리궈 아동복이 저가대량판매 전략을 통해 중국 아동복 시장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엇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것도 의류업계에서는 거의 금기시하고 있는 저가대량판매 전략의 실행을 통해서 말이죠.

리궈 아동복은 어떻게 저가대량판매 전략으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사실 리궈 아동복의 성공에는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와 함께 린웨이젠 이사장의 개인적 경험을 반영시킨 결과라고 합니다.

린웨이젠 이사장에게는 2살 된 딸이 있는데 그 어린 딸에게 옷을 골라 입힐 때의 상황을 보면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은 옷을 찾게 되지 일부러 고급 아동복을 찾지는 않더라는 겁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이다보니 아동복에 대한 수요는 크고 순환도 빨리 이뤄지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하기사 아이들 옷이 작아져서 못입히는 것이지 떨어지거나 헤지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이 요즘 세상인 것 같습니다.


린웨이젠 이사장은 그러한 아동복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창고형 매장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 다양한 품종과 갖가지 형태의 아동복을 다채롭게 구비하자.
▶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매장 한켠에 만들어 놓자.
▶ 아이들에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대로 옷을 입혀보게 하자.
▶ 이왕이면 주고객 계층인 아이들과 부모 모두가 즐거워할 수 있는 매장으로 만들자.


결국 리궈 아동복이 추구하는 ‘즐거운 대량판매 테마매장’이라는 상업모델은 이렇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즐거운 대량판매 테마매장’은 부모와 아이가 모두 즐겁게 머물며 행복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놀이터와 미디어 설비가 갖춰진 매장입니다. 게다가 인기 연예인인 구쥐지를 모델로 하는 디자인을 도입함으로써 소비자들로 하여금 스타의 패션감각을 체험하고 연예인의 각도에서 아동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꾸며놓기도 했습니다.


리궈 아동복의 성공에는 입지전략에도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단독매장의 위치는 2선과 3선 도시에 치중시켰으며, 1선과 2선 도시에는 백화점의 전문 판매코너로, 그리고 쇼핑 거리에는 테마 대량판매 매장과 플래그숍을 설치했습니다. 2선과 3선 도시에는 테마 전문 대량판매 매장을 설치해 리궈 아동복의 고급스럽고 유행을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량판매 매장의 진열대는 창고식으로 구성하여 매일 제품을 보충하도록 했습니다. 진열과 출고, 그리고 매장 인테리어와 제품 구조에 있어서도 모두 리궈 아동복만의 특징이 두드러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했습니다.

제품을 생산함에 있어서도 OEM 방식을 원칙적으로 배제했습니다. 지금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나중을 생각해서 자사 브랜드를 통한 시장 개척에 전념을 다한 것입니다. 결국 리궈 아동복은 디자인부문의 안정적 운영을 가능케 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판매부문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시장변화에 신속하게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출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리궈 아동복의 R&D에 대한 전사적 집중은 저가대량판매 전략을 성공시킬 수 있는 핵심 키워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리궈 아동복이 설립한 국제수준의 R&D센터는 국제적 감각의 디자인을 창출해 내고 있으며, 아동복 시장의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분석함으로써 단기간 내에 제품생산을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리궈 아동복의 마케팅은 유니클로가 성공시킨 마케팅에 대해 또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 포스트 : 유니클로 마케팅]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국내 아동복 시장에서도 충분히 먹혀들 것 같기도 합니다. 국내 아동복 브랜드가 끝없이 침체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반면 해외 브랜드의 성장세가 눈부신 국내 아동복 시장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모쪼록 리궈 아동복의 성공적인 마케팅 모델을 보면서 만일 도입가능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용기를 내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