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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뒤를 따르는 사람이 있다는 게
부담스러운 것만은 아니란다


네가 찍어가는 그 발자국, 하나씩 둘씩 모여
마침내 어느 날에는 길이 될 터이니




그러다 보면
지금 네가 가는 이 걸음 걸음마다
역사가 되는 게 아니겠느냐


길가의 이름없는 풀꽃도
누군가가 이름을 지어주기 전까지는
의미도 가치도 없었던 것




허나 한가지
우리가 몰랐던 그 무언가를 그들 스스로는 갖고 있었을 게다
너희 역시 그리 세상을 살아갈 것이리니
화려하진 않더라도 힘있게는 걸어가렴


산다는 건
또 하나의 생명을 갖게 되는 것이려니
네 스스로 존재하며 이름으로 호흡하렴


-  090817. 불탄(李尙眞)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