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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TV 시청을 거의 하지 않는 불탄이지만 2~3%의 시청률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하는 케이블 TV 프로그램 중 12%가 넘는 시청률과 함께 동시간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슈퍼스타 K 2" 만큼은 꼭 보고 싶어지더군요. 해서 다른 지역에서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곳 청주에서는 지난 주에 방송하였던 8회와 이번 주 라이브 방송분 9회를 연속으로 방송한다고 하기에 어젯밤 9시 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TV 앞에서 열심히 시청을 해 보았습니다.

무척이나 즐겁더군요. 아마추어 가수지망생들의 그 풋풋한 모습과 프로에 근접해 있는 가창력, 그리고 저마다 가수로서 성공을 해야 하는 목적을 향해 돌진하는 열정에 감동도 받았고요. 그러고 보면 우리 주변에는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 무척 많다는 감탄과 함께 은근히 다음 주에는 어떤 새로운 미션으로 시청자와 심사위원들에게 감동을 주게 될까 하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기다려지더랍니다.

그 "슈퍼스타 K 2"를 너무나 재밌게 봐서 그랬던 걸까요? 단순한 "쇼 프로그램"이란 생각에 평소라면 100 퍼센트 그냥 흘려보냈을 "추석 특집 스타킹"이란 프로그램을 오늘은 호기심 때문에라도 보고 싶어지더군요. 그리고 잠시 하나의 파트를 보고 난 다음 불탄은 머릿속 가득 "참 보기를 잘했어!", "너무나 감동이었어."라는 느낌을 가득 채울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시청하셨을 그 파트는 바로 그동안 스타킹에 출연했던 노래 신동들이 만들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적게는 6살 어린 여자아이에서부터 많게는 초등학교 고학년 쯤 되어 보이는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4명의 트로트 신동들이 펼쳐보이는 무대였던 거죠.


불탄이 감동스러워 했던 장면은 트로트 신동이라 불릴 만한 어린이들이 무대에서 각자의 재능을 뽐내고 있을 때 88세의 노모를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멘트와 함께 무대에서 앙증맞은 뽀삐춤(보핍보핍)을 추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그 깜찍한 춤을 추었던 노모의 재롱둥이는 65세의 젊은 할아버지였지요. 우리가 어렸을 적 옛날 이야기 속에서나 들어 봤음직한 그 할아버지, 늙고 기운이 쇠약한 노모를 위해 환갑을 넘긴 나이에 이르도록 색동저고리를 입고 재롱을 부렸던...... 그 주인공이 현세로 환생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한낱 종이에 그려진 화폐의 단위나 빛나는 보석보다 늙으신 부모를 위해 당신께서 좋아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을 습관처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값어치있고 아름다운 것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기에 크게 소리내어 웃는 마당에도 한편으론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MC는 모셔놓은 노인분들에게 청춘이었던 시절을 회상하는 즐거움을 선물하기 위해서 그분들께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지금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장 돌아가고 싶은 때가 언제일까요?"라고 말이죠.

불탄은 여기에서 또 한번 작살나는 감동을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101세의 할머니께서는 90세의 나이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 하셨지요. 65세의 아들이 추는 뽀삐춤(보핍보핍)을 보면서 즐거워하셨던 88세의 할머니께서는 누구나 돌아가고 싶어하는 청춘의 나이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에 만족하신다는 말씀을 함께 듣는 순간, 숙연해지는 감동을 갖게 되더랍니다.

"학창시절, 그때가 좋았는데... 지금이라도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스무살, 그때의 푸릇한 청춘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누구나 이런 류의 탄식을 한번 쯤 해 봤을 겁니다. 어쩌면 입버릇처럼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고요. "당신이 의미없이 보냈던 오늘이 어제 형장의 이슬로 사라라져 간 사형수에게는 그토록 간절하게 기다리던 내일이었다!"와 같은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101세의 할머니께서 돌아가고 싶어했던 90세의 희망을 우리는 가슴에 담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말을 하는 불탄부터가 무척이나 부끄럽습니다. 쥐구멍이라도 찾아들고픈 마음 뿐입니다. 어제에 대한 회한과 안타까움보다 내일을 소망하고 싶습니다. 해서 오늘을 성실로써 채워가려 합니다. 항상 불탄이 좌우명으로 입에 달고 살았던 "실천이 없으면 결과는 없다."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뇌이면서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성실로써 채워가는 것"이라는 진리를 행동으로 옮겨가야 되겠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