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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를 포함한 18개의 브랜드와 4,500여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SPC그룹의 행보가 요즘들어 무척이나 바빠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7월에는 
미국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무디 브랜드 '잠바주스'를 들여온다고 하여 패스트푸드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지난 달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정식으로 전문학사학위를 인정하는 식품과학대학의 설립인가를 얻어냄으로써 또 한번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지요. 내년 1월 개교하게 될 
SPC식품과학대학 베이커리학과(정원 25명)는 기업체 사내대학으로서 삼성전자공과대 반도체과(40명)와 삼성중공업공과대 조선해양과(40명)와 같은 공식전문대학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제2의 김탁구나 제3의 김삼순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게 되겠지요.

이러한 SPC그룹이 제빵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앞세워 글로벌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인도·미국을 크게 아우르는 "글로벌 벨트" 구축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죠.

중국시장 - 철저한 상권분석과 현지화 및 차별화전략

SPC그룹이 이와 같은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는데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은 바로 중국시장입니다.

상하이 창더루의 파리바게뜨 매장


2004년 SPC그룹의 중국 법인인 상하이 SPC가 대표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를 상하이 구베이에 오픈함으로써 진출에 성공한 이후 베이징·톈진 등에 총 36개의 직영점만을 운영해 오다가 지난 6월 19일에는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 창더루에 200㎡ 규모의 파리바게뜨 가맹점 오픈에 성공하게 되었지요. 가맹1호점 오픈에 탄력을 받은 SPC그룹은 여세를 몰아 오는 2014년까지 베이징과 상하이 전역에 100개씩 총 200개의 가맹점 오픈을 목표로 마케팅을 펼쳐 나가고 있고요.

파리바게뜨의 중국시장진출전략은 무엇보다 국내 체인화 사업으로 얻어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상권분석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시내의 중심이 되는 상권과 소득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상권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내줌으로써 성공창업 브랜드의 이미지를 키워가겠다는 의미겠지요.

다음으로 내세운 전략은 현지화와 차별화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점장과 관리자 모두를 현지인으로 대체하고, 기존에 진출해 있는 베이커리 브랜드와 비교해서 차별화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여 중국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겁니다. 이러한 전략은 파리바게뜨가 처음 진출했던 2004년부터 지금까지 철저하게 지켜져 오고 있으며, 그런 이유로 지난 2008년에는 중국 정부기관에서 수여하는 "AAA 브랜드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었습니다.

미국시장 - 거점마련전략

작년 9월에는 아주 재밌는 뉴스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들여온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SPC그룹은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통해 역수출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이었죠. 물론 이런 식품 및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이런 류의 모습은 여러 곳에서 보였던 것이니 신기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왠지 기분이 묘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2년도에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였고, 2005년 10월에 LA 코리아타운에다가 파리바게뜨 1호점 오픈을 시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뉴욕 맨하튼의 파리바게뜨 매장


이후 동부지역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가다가 최근에는 뉴욕 맨해튼에도 매장을 오픈시키면서 미국시장 공략의 거점을 확보에 성공하게 되었지요. 이로써
파리바게뜨의 미국 내 매장 수는 14개가 되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됨으로써 3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SPC그룹은 동남아시아시장과 인도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벨트"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이 글로벌 플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강력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2020년까지 세계 제1의 베이커리 브랜드로 입지를 올려놓겠다는 계획에 SPC그룹이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접근해 가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오늘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