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와 마케팅의 성공 포인트, 캐릭터
미녀는 호기심 가득한 남성팬을 사로잡거나 질투와 선망이라는 복잡계를 간직하고 있는 소비주체로서의 여성들에게 워너비가 되길 유혹하는데 적당할 테고, 한껏 재롱을 부리고 있는 아기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 연출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움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니 제품 이미지를 제고시키는데 한몫 거들 테지요. 동물이 등장하는 광고를 소비자들은 무척이나 선호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자료를 통해 사실로 입증되었으며, 게다가 지금처럼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과 관심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본다면 무척이나 매력적인 모델이 아닐 수 없겠지요.
그런 3B의 모습을 마케팅의 도구로써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곳이 불탄은 캐릭터 부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미 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해져 있는 캐릭터가 시간과 공간, 표정과 스토리, 나아가 모든 장르의 한계를 넘나들며 제품에 대한 소구력을 호소하고 있는데다가 광고의 3B까지 쉽게 담을 수 있으니까요.
월급쟁이 캐릭터, 비케드
그러니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급여를 지급받았던 비케드처럼 앞으로는 캐릭터가 급여생활자로 등록되는 케이스가 많아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캐릭터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은 아마도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실현일 겁니다. 하나의 캐릭터를 개발하고 탄생시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애니·만화·의류·문구·팬시용품·코미디 프로그램 등 산업 전분야로 그 활용범위를 확대시켜 나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을 이미 매출로 입증시켜 주고 있는 것이 바로 뿌까와 캐니멀을 비롯한 뽀로로·마시마로·둘리·딸기와 같은 캐릭터들이지요.
추석을 며칠 앞둔 9월 중순, LG전자에서는 이미 중년층에게도 인기가 있는 캐릭터인 스머프를 통한 마케팅을 선보였습니다. 시내버스와 버스정류장을 비롯하여 지하철역에 이르기까지 깜짝 ‘스머프’를 등장시킨 거지요. LG전자의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원을 홍보하기 위한 행사였는데 많은 시민들이 즐거워하며 호응을 해주었기 때문에 회사측에서는 만족스러운 마케팅이었다고 평가를 했다는군요.
그런가 하면 지난 여름에는 많은 기업들이 캐릭터마케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 중에는 f(x)와 같은 인기 아이돌그룹을 캐릭터화한 마케팅도 눈에 띄였는데 아마도 작년 3월에 큰 화제가 되었던 빅뱅의 뱅스(BANGS)가 성공적으로 이뤄낸 캐릭터 마케팅의 연장으로 봐야 되겠지요?
f(x)의 캐릭터를 볼 수 있는 곳은 온라인 농구게임인 프리스타일입니다. 사실 프리스타일 게임 속에는 원더걸스와 카라의 캐릭터가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프리스타일의 JCE가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많은 효과를 이뤄냈다는 것을 의미함과 함께 일관된 마케팅을 실행함으로써 프리스타일의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도서와 팬시상품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실현을 꾀하고자 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도 기대해 볼만 하겠습니다. KBS를 통해 방영하고 있는 '쥬로링 동물탐정'의 캐릭터들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이미지 출처 - KBS 홈페이지
'쥬로링 동물탐정'의 제이엠애니메이션은 예림당·바른손과 캐릭터 사업에 대한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예림당과는 10월부터 애니만화(필름북), 스티커북, 게임놀이북 등 다양한 캐릭터 도서를 출판할 예정이며, 바른손과는 쥬로링 캐릭터가 들어간 노트, 문구, 점토 등의 캐릭터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제빵과 제과, 모바일 게임 등으로의 영역확대도 모색 중에 있다고 하니 뿌까나 뽀로로 등과 같이 "원 소스 멀티 유즈"를 실현해내는 또 하나의 성공 캐릭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외에도 다소 성격은 다르지만 자사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캐릭터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SK텔레콤의 안드로보이나 CJ ONE의 원스터의 모습이 많이 보이더군요. 모쪼록 열악했던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발전해 온 우리나라의 캐릭터 산업이 앞으로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진정한 캐릭터 강국으로 성장해 주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