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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을 넘어서고 있는 셋째딸이 요즘 들어 자꾸만 오물거리는 입모양을 하더니만 윗니가 하나 '떡~'하니 나 있었네요. 가제 수건을 빨기도 하고, 입속을 닦아줄 때는 아프게 깨물기도 하더니만......

이미 아랫니는 얼핏 웃을 때 보면 밥풀이 붙어있는 모양으로 두 개가 나 있었는데, 이번에는 윗니가 나려고 그랬나 봅니다. 아마도 잇몸이 자꾸 간지러웠을 테지요.

큰딸과 작은 딸의 경우에도 그랬었지만 활짝 웃을 때 아랫니 두 개가 살짝 보이는, 바로 이때가 가장 예쁜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반대로 가장 안 예쁠 때는 유치원에 다닐 무렵 쯤 되어 윗니 두개가 빠져 있는 시기인 것 같고요.

어쨌든 요 시기의 아이들은 뭔가를 자꾸 손으로 잡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곧장 입으로 가져가 잔뜩 침을 묻혀 놓기가 십상이지요.

해서, 셋째딸에게도 뭔가 놀잇감을 손에 들려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며칠 전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서 개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케이스키즈(K's Kids)'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헝겊자극애벌레'였습니다. 그것도 제품 이름 앞에 레이디가 붙은 여아용 최신 애벌레로 말이죠. [케이스키즈 헝겊자극애벌레 자세히 보기]

누워서도, 앉아서도 아주 잘 가지고 놀더랍니다. 물론, 배가 고프다거나 변을 보았을 때와 같이 스스로 불편할만한 상황에서는 거들떠도 보지 않습니다만.




애벌레인형 곳곳에는 딸랑이 소리나  바스락 촉감이 숨어있습니다. 그걸 찾아서 하나씩 듣기도 하고 느껴 보기도 한다는 것이 적어도 불탄의 셋째딸에게는 재미로 다가오나 봅니다.





역시나 힘은 좀 들더라도 앉아서 노는 걸 좋아하는 셋째딸입니다. 가끔 애벌레인형에 달려있는 치발기를 입으로 가져가 깨물 때는 그 찡그린 표정까지 귀엽게 보이더랍니다.

요즘에는 양손을 잡아달라는 떼를 곧잘 쓰고 있습니다. 불끈 힘을 주고 일어서는 놀이가 재미있나 봅니다. 그렇게 아이의 손을 잡아주며 스스로 일어났다 앉았다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아내는 다리 벌어진다면서-오다리라고 하나요?- 질겁을 하곤 한답니다.

그렇듯 작은 소란을 매일 볼 수 있는 불탄은 행복합니다. 저렇듯 밝은 웃음이 앞으로도 하늘의 별 만큼이나 무수히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세고, 헤아리고, 꼽아봐도 턱없이 부족할 만큼 언제나 웃음소리가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되도록 아주 오랫동안 말입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