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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 시즌 3가 드디어 오픈되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이번 3번째 시즌에는 어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게 될지 첫회 방송분부터 기대를 갖게 했다.

맞다. 그 짜릿한 기대감 때문에라도 매주 금요일 늦은 시간은 기꺼이 TV 앞에 앉게 될 것 같다. 하여, 얼마 뒤 새로이 탄생할 미래의 스타를 향해 응원의 박수를 보냈던 1인으로 남고 싶은 거다.

누구의 강요나 프로모션이 없는 상태이니 더욱 각별할 거란 생각이 든다. 그저 가수라고 하는 것은 온전히 실력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되는 거고, 관객은 가수가 전하고 싶은 어떤 느낌에 감동 받아 제대로 취할 수 있으면 족한 것이리니.

잠깐만요! 오늘은 왠일인지 글 한줄 써내려 가기가 너무 힘든 날이네요. 여기까지 다섯 줄을 쓰는데 5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햐~ 오늘이 바로 글쟁이들이 말하는 귀신 씌인 날인 것 같습니다. ㅠ.ㅠ

그런데 말이다. 팬의 입장에서 보자면 너무나 많은 감동이 있었던 슈스케3의 첫방이었지만, 마케터 입장에서 보자면 너무나 허술한 문제점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슈스케 시즌 3가 충분히 배려하지 못했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을 그 부분은 어떤 장면이었을까? 오늘은 그에 대한 문제점 2가지만 살짝 짚어보고자 한다.


불탄이 생각하기엔 꽃미남 3인방의 개인사를 너무나 중히 다뤘다는데 첫번째 패착이 있었던 것 같다


노래 '연가시'를 부른 '정병대', 'I DECIDE'를 부른 '박필규', 'Baby'를 부른 '김민석'은 나름대로 훌륭한 노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스타가 되기에 충분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음도 물론이다.


이미지 출처 - 스포츠서울


하지만 너무나 이른 시기에, 이제 첫 삽질을 시작한 슈스케3 입장에서는 조기에 고정팬을 확정짓고 싶다는 욕심이 부른 주책이었고 노망이었다는 생각을 밀쳐낼 수가 없다. 꼭 그렇게 그들의 아픈 개인사를 들려주지 않더라도 충분히 그들은 나름대로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니 말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그들 3인방이 늘어놓은 '개인사 타령'은 그들의 실력을 오히려 깎아 내리는 슈스케3의 '설레발', 그 이상의 의미는 없어 보였다.


그리고 두번째는 이미 난동 사건으로 개인의 사생활까지 망신창이가 되어버린 최아란 사태를 들 수 있겠다


전국의 슈스케3를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최아란은 완전 개차반으로 비쳐졌다. 만약 TV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최아란이란 여성의 인격체라고 한다면 연예계는 물론 우리 주변에서도 없어져야 할 대표적인 무개념녀였다. 그런 그녀도 할 말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자신이 그와 같은 행동을 했던 건 슈스케3 제작진의 요청에 의한 것일 뿐 자신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다는 거였다.

그리고 바로 오늘이었다. 슈스케3에서의 난동이 제작진의 요청이었음을 호소하였던 최아란이 자신의 미니홈피에다 횡설수설 변명을 써내려 가다가 "함께 음악에 미쳐보자"라는 전혀 쌩뚱맞은 글로 마무리를 했다는 거다.

바로 여기에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애초에 슈스케3에서는 최아란도 그렇거니와 이준호라는 출연자의 모습을 왜 그렇게 비중있게 다뤄야만 했던 걸까?


최아란과 이준호, 이미지 - 슈스케3 방송 캡쳐


혹시 슈스케3가 개그맨 컨테스트도 함께 하는 오디션이었나? 시청자들이 지루해 할까봐 팬 서비스 차원에서 되도 않는 막춤을 댄스 No. 1이란 이름으로 그토록 심층취재했던 것일까? 솔직히 이효리나 채연을 언급할 만큼의 댄스 실력이 있었나? 그렇게 언급된 이효리나 채연이 이 장면을 Mnet을 통해 보게 되면 민망하지 않을까?

지금도 그들이 보여줬던 댄스라는 이름의 낯 뜨거운 몸 동작은 마흔 중반을 달리고 있는 내가 봐도 무슨 노래방에서조차 쉽게 볼 수 없는 막춤의 결정판이었거늘......

차라리 그럴 바에는 사연을 소개하지 않고 노래만 들려주었으면 한다. 아무리 슈스케3가 추구하는 게 노래 실력을 기본으로 한 스타 발굴에 목적이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막말로 최아란이나 이준호를 스타로 키울 마음은 애초부터 전혀 없었던 게 사실이니까 말이다.

이젠 최아란의 도덕성을 언급할 단계은 지난 것 같다. 어차피 인구 5천만이 살아가는 대한민국이니까. 그치만 케이블 방송에서 시청률 20%를 넘겼다는 자존심에 도취되어 너무 무모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를 갖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첫방 이후 슈스케3는 의도했던 그 이상의 반응효과로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네이버를 포함한 포털 3사의 실시간 검색어가 모두 슈스케3과 관련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쁨의 손나팔을 불기에는 너무 이른 감도 있다.

이제 첫방을 마쳤을 뿐이다. 우리나라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붐을 일으킨 원조가 다시 일어났으니 그 만큼의 관심과 기대는 당연한 것이지 싶다. 그렇다고 앞으로 일어날 모든 실수에 대한 면죄부까지 취득한 건 아닐 터이니 부디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나랴.'고 했던 우리네 속담에 담긴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슈스케3가 되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