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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아침은 새로 들어온 이메일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가끔은 눈물이 날 만큼 반가운 이메일도 있고, 오늘내일 하면서 애타게 기다리던 이메일도 있다.

이젠 익숙해질 법도 하련만 민망한 제목과 사진 이미지가 있는 포르노성 스팸메일이나 2,000만 원까지 즉시 대출이 가능하다는 김미영 팀장의 끈질긴 대출권유 메일을 볼 때면 여전히 "지대루 짜증"이다.

그런데 가장 두렵고 무서운 이메일은 뭐니뭐니 해도 자동청구서함을 향해 속속 도착하고 있는 각종 명세서나 청구서가 아닐까 싶다. 내 지갑이나 주머니 사정과는 무관하게 번쩍거리는 "new" 라는 표시와 숫자가 주는 압박감은 영락 없이 "부고장(訃告狀)"의 모습과 닮아 있으니 말이다.

불안한 마음으로 카드사에서 보낸 이용대금명세서를 열어보는 순간, 소리 없는 비명이 '툭~!' 하고 입밖으로 삐져 나온다. 이번 달도 역시 마이너스 인생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은 가족의 얼굴까지 떠올리게 한다. 여지껏 보고 있던 인터넷 창을 신경질적으로 닫아보지만 특별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건 아니다.

"헉~!" 그런데 그냥 간과해서는 안될 위험이 바로 여기에 숨어 있다고 한다. 해킹에 의한 피해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 조선일보의 기사를 통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뉴스 전문 보기]

지난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위 8개 전업 카드사 고객 중 이메일로 명세서를 받는 소비자가 약 2,0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중복가입이 포함되어 있으니 개인별로 따진다면 어느 정도 그 수치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허나 이 가운데 최근에 일어난 네이트 해킹 사건과 관련된 이메일 이용자도 203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아! 뭔가 감이 잡히는 것 같다.



카드사에서 보낸 이용대금명세서는 이메일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알고 있다면 쉽게 열어볼 수 있다. 한 번 열어본 이용대금명세서는 클릭 한방이면 그냥 열리게 되어 있으니까. 그리고 이용대금명세서에는 카드 결제 날짜, 결제 은행, 카드 이용내역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신용카드를 추가로 만들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카드사의 이용대금명세서를 최초로 열어야 할 때는 카드 회원의 주민등록번호 뒤 7자리가 필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메일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면 주민등록번호나 은행 계좌번호, 휴대폰 번호 등은 지인들과 주고 받은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조선경제


그런 이유로 이메일을 통해 확인된 이용대금명세서는 확인 즉시 삭제하는 편이 좋다. 또한 자주 쓰는 이메일 계정이나 금융관련 사이트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입한 사이트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귀찮더라도 수시로 바꿔줘야 할 것이다. 이용하지 않는 사이트는 하루 빨리 탈퇴처리 하는 것이 좋겠으며, 혹시라도 사이버공간 등에 남아있을지 모를 자신의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