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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 인터넷 판에 박지성 기사가 실렸다. 이에 대한 의견을 전하고 있는 국내 언론매체의 의견은 묘하게 어긋나 보인다. 박지성은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로서 치켜세우는 매체가 있는가 하면, 맨유의 아시아마케팅에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를 하고 있는 매체가 있으니 말이다.

과연 박지성은 어떤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 선수로 생각해야 하는 걸까?

먼저 박지성이 아시아마케팅용이라는 뉘앙스를 짙게 풍기고 있는 스포츠조선의 기사부터 살펴 보기로 하자. [ 기사 전문 보기 ]


박지성은 맨유의 캐시머신(영국 언론)


◇박지성의 마케팅 능력에 주목한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 사진캡처=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영국 언론이 박지성(30·맨유)의 마케팅 파워를 다시 주목했다. 박지성이 맨유에 경기력 뿐 아니라 마케팅 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8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맨유가 매년 한국에서 구단 캐릭터 상품으로 올리는 판매고가 수 백만파운드에 달한다. 또 맨유 신용카드 가입자도 백만명이 넘었다고 했다. 맨유 구단은 박지성이 2005년 여름 맨유로 이적한 후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 한국 투어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두 번 모두 친선경기가 매진됐다. 수 백만파운드의 수익났다고 했다.

요즘 맨유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하는 국내 시청자가 경기당 약 100만명은 된다고 했다. 또 맨유의 한국어 홈페이지 연간 방문자가 400만명이라고 했다. 국내에는 맨유 레스토랑도 서울과 대구에 오픈했다.

이런 국내팬들의 박지성에 대한 전폭적인 사랑은 맨유에 큰 돈을 투자하는 스폰서인 나이키(스포츠용품회사), 아우디(독일 자동차회사), Aon(미국의 세계 최대 보험중개 회사) 등에 호감을 주고 있다. 맨유 스폰서 기업들은 박지성을 통해 맨유가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기업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맨유는 전세계 3억명 이상의 팬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한국 팬은 전체 인구 4900만명 중 2700만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일한 기사 내용을 전하고 있는 또 다른 매체 '머니투데이'의 경우는 이와는 다른 각도로 박지성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비교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해당 뉴스를 아래에 올려 보았다. [ 기사 전문 보기 ]


英언론, "수백만 명 박지성 보기 위해 TV 켤 것"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 인터넷 판은 박지성을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라고 전했다ⓒ데일리 메일 공식 웹사이트 캡처


영국의 언론이 박지성의 인기와 마케팅적 가치에 대해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은 세계 최대 대륙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축구 선수"라면서 "이는 맨유 자본가들이 기뻐할만한 일이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일요일 자정 수 백 만의 한국 사람들은 박지성의 출전여부도 모른 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경기를 보기 위해 TV를 켤 것"이라며 "그들 모두 박지성을 흠모한다"고 밝혔다.

이어 "맨유는 매년 한국에서 박지성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 등을 판매해 수백만 파운드의 수입을 거두고 있다"며 "수백만 명은 맨유의 상표를 단 신용카드나 현금카드를 가지고 있고 그 중 상당수가 박지성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매 시즌마다 총 4000만 명(한 경기당 약 백만 명)의 한국인이 맨유의 경기를 TV로 시청하고 있으며, 맨유의 한국어 웹사이트에는 1년 간 400만 명이 접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뉴스를 깊이 있게 살펴보면 결국 같은 내용이란 걸 알 수 있다. 다만, 같은 듯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고 해야 할까? 그러니 이에 대한 왈가왈부는 그다지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허나 스포츠조선의 글을 읽고 있자니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걸 느끼게 된다. 우리가 밤이든 새벽이든 시간을 가리지 않고 맨유 경기가 있는 날이면 박지성을 응원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TV 앞에 앉게 되는 게 은근히 부끄러워지게 만드는 뉴스이지 않는가.


이미지 -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그저 그렇다는 거다. 같은 듯 다른 느낌을 전하고 있는 데일리 메일의 기사 원문은 여기 [ 기사 원문 보기 ] 에 링크시켜 놓았으니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의미를 곱씹으며 직접 읽어보시는 게 좋을 듯 하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