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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서는 너무나도 멀기만 한 서울광장은 축제 분위기가 한창일 테지요. 굳이 눈으로 보지 않더라도 오늘이 있기 전까지 트위터와 매체를 통해 내가 가진 의견을 꺼내고, 저들의 주장을 받으며 함께 했으니 그들이 얼마나 즐거워하고 있을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겠더랍니다.

그래도 나름대로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받은 덕분에 오늘 밤 만큼은 너무나도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내일은 오늘과는 또 다른 어떤 이슈가 떠오르고, 그에 대한 무수한 의견들이 얽혀들게 될 테지만 말입니다.

여하튼 오늘은 오랜동안 밀쳐 두었던 책을 집어드는 여유까지 한꺼번에 가지는 호강을 부려봅니다. 그러다 별다른 생각 없이 책장 문을 열고 손에 잡히는대로 책 한 권을 꺼내 듭니다. 언제부터 꼽혀져 있었는지 제대로 기억을 할 수 없는 그런 책을 말입니다. 그리고 무심히 읽어가던 그 책에서 하나의 글귀를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잊고 지내왔던 꿈과 목표라는 명제를 고민토록 하는 바로 이 글귀를 말입니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처음 당신에게는 꿈과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삶에 지쳐 자신이 어디로 향하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꿈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하면서
꿈을 향해 나아간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지금 당신은 달리는 데 정신이 팔려
꿈과 목표를 잊은 채 살고 있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보십시오.
가끔 뒤돌아보며 그동안 제대로 달려왔는지 바라보십시오.
그런 여유를 가져야만 현재 당신이 어디로 가고 있느지
알 수 있습니다. 목적지가 희망인지 절망인지를... - 지혜의 소금밭 中 (161-162쪽)


글쎄...? 내 꿈이 뭐였더라? 마흔 중반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나는 무엇을 꿈꾸고, 어디를 향했던 걸까? - 처음 치렀던 입사면접에서 "얼마짜리 사원이냐?"는 면접관의 느닷없는 질문에 아무 말 못하고 고개를 숙였던 20년 전의 그 때처럼 지금도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더부살이 인생으로 살아온 것이 절대로 아니었듯이, 분명히 앞으로도 뭔가를 위해 살아가려 할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거다!'라고 짚어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위험한 삶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늦은 밤이라 머리 회전도 멈춰버린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꿈과 목표'라는 명제에 대한 해답은 밝은 날의 숙제로 남겨두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쉼을 위한 눈감음으로 오늘을 마무리해야 되겠습니다.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