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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낙엽에 지고






음악처럼 계절이 내리고
차운 바람 낙엽으로 덮어 버리면
우리의 걸음은 월악산 단풍으로 스며들까
넋이라도 잠시 놓아두고
해걸음 드리운 서편 아래에
녹아드는 추억을 묻어 버린다


결이 좋이 흐르는 호반에
무척이나 보고팠던 이름을 던져
퍼져가는 아픔을 잠시 건지다 이내 눈 감아 버리면
바이러스 마냥 열 오르는 진통은 시작되고
뜯겨 피어난 핏물 닮은 붉은 그리움이 아리다


절로 고개가 떨구어 지고
가누기도 힘들 만큼 목울대가 아파오면
잠시 미련의 끈을 놓아 마음 가는데로 두눈을 감아 버린다.
아뿔사
내 시간의 형상이 수 놓아 버린
계절은 낙엽으로 지고만 있다.


- 050909. 불탄(李尙眞)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