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열린 비릿한 갈증이
작은 손짓처럼 해방을 부르고
미련을 떨치지 못한 상념은
더 아픈 하늘을 우러른다
가끔
빗줄기에 맑은 웃음을 널어놓고
겉절이 머금은 듯 알싸해진 입 속은
독한 그리움으로나 가실 수밖에
지난밤 - 하루를 다 못쓰고 돌아온 허무
결국 진하게 드리운 불면조차 다스리지 못하고
붉게 물든 눈동자에는 안개만 뿌려
오늘처럼 장대비에 젖게 만드나
기어코 사랑 하나 고집했던
어제 같은 다짐은 사위어가고
죽도록 그리워한 낮은 울음은
7월 장마에 묻혀버린다
- 050914. 불탄(李尙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