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에 눌렸는지 초점 마저 흐릿한 눈 애먼 멀뚱이다 식은 땀에 감기우고 깨물어도 아프지 않을 법한 저만치 바람 애먼 윙윙대는 빈 가슴에 헛헛하다 손가락 바르르 갈증처럼 떨리더니 마른 침 넘기다 걸린 사래마냥 매달리고 눈이라도 오시려는지 낮아진 서녘 하늘 주춤주춤 이마 언저리로 살포시 젖어온다 그냥 보내련만 또 뭬에다 쓰겠다고 억지스레 일몰(日沒)까지 아픈 소리 내는 겐가 하기사 처음이니 제대로 보내야지 설풋이 보내오면 눈 맞아 처량할 테니 - 060804. 불탄(李尙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