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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눈, 아침 해










키만큼 큰 파도가 포말을 뿌려
눈물빛 시야에 성내고 나면
몇 번을 삼키었을 조각의 아픔
수평선 위쪽으로 별을 그린다


워럭-
달려드는 감정의 밀물
피멍보다 진하도록 가슴을 치고
썰물되어 영혼마저 휩쓸고 난 뒤


어느 날
전설로 남겨지는 시간을 넘어
짙푸른 수채화가 천지를 연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갯내음 위에
수정보다 빛나는 흰눈이 내려
파도를 잠재우고 스러져 가면


아-
휘저어 따르고픈 강렬한 유혹
삶조차 짐스러운 눈을 감으며
고요한 의지에 몸을 버린다


빛줄기 미약하게 별을 먹으며
서글펐던 환상에서 두 눈을 뜨고
잠시 잔기침 고르는 즈음
피보다 더 붉은 동녘으로는
눈부신 바다가 해를 낳는다


- 060804. 불탄(李尙眞)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