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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애(望愛) - 사랑바라기














아주 가끔은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소박하게 마련한 차림상에는
행복으로 밥을 짓고 웃음으로 나물 무쳐
성실이란 수저질로 양심 한껏 채우고


긴 영혼의 파장을 함께 하는

사랑의 고른 숨결로 어둠을 지워내는
향긋한 푸르름의 봄날을 맞고 싶다


찻잔에 띄어놓은 그리움 한 무더기

결명자 우려내어 한모금에 목 축이고
아픔에도 밀리지 않을 고즈넉한 여유자락


심호흡으로 삼켜지는 붙박이 사랑으로

끊임 없이 미련 없이 세상에 나서련다


내 소망하는 모든 것에 무엇보다 우선하는

한 결의 마음처럼 불변하는 시간 속에서
자유로운 주인 되어 바다를 품고 싶다


참으로 긴 시간 동안을 곱 되게 다시 지어

어느 계곡 이름 없는 풀꽃이 되었다가
햇살 아래 소담한 향기로 남으면 좋으련만


이 모든 소망 혼을 빌어 열 줄 역사로 만들지니

태우고 또 불 밝히다 마침내 재로 남는 그날까지
눈빛만으로도 만족하는 사랑을 하고 싶다


- 060804. 불탄(李尙眞)



Posted by 불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