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원둘레에 작은 문제가 생겼나 보다 불신의 정이 많아선지 제 길을 잃고 햇살 다사로운 이상을 눈바람에 얼려 놓았으니 행여라도 벅차 소리칠 목련 같은 사랑 마치 질투라도 하는 양 이제 막 봉긋이 솟은 소녀의 꽃망울에 내려앉았나 이 눈 쉽게 녹지 않고 벚나무 가지에 꽃으로 숨었다가 깍지 낀 곳곳에 하늘 우러러 그리움처럼 피어 나려나 어지럽게 날리던 계절 밖의 겨울이 잠시 기지개 켜는 햇살에 조용히 숨을 죽인다 -050913. 불탄(李尙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