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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序(6)






계절의 원둘레에
작은 문제가 생겼나 보다
불신의 정이 많아선지
제 길을 잃고
햇살 다사로운 이상을
눈바람에 얼려 놓았으니


행여라도
벅차 소리칠 목련 같은 사랑
마치 질투라도 하는 양

이제 막 봉긋이 솟은
소녀의 꽃망울에 내려앉았나


이 눈 쉽게 녹지 않고

벚나무 가지에 꽃으로 숨었다가
깍지 낀 곳곳에 하늘 우러러
그리움처럼 피어 나려나


어지럽게 날리던

계절 밖의 겨울이
잠시 기지개 켜는 햇살에
조용히 숨을 죽인다


-050913. 불탄(李尙眞)



Posted by 불탄